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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림 "반려동물 입양했다면 끝까지 책임져야"
문정림 "반려동물 입양했다면 끝까지 책임져야"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17.10.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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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림 전 의원이 반려견 소랑이를 안고 있는 모습 © News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재활의학 전문의 출신인 문정림 전 국회의원은 지난 19대 국회 때 화장품 동물실험을 금지하는 내용의 '화장품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킨 인물이다. 당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동물복지국회포럼'의 공동대표였던 문 전 의원은 현재 바른정당 반려동물특위에서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해지기 위한 정책을 마련 중이다.

그가 동물보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강아지 '소랑이'를 키우면서부터다. 본디 의사 집안이라 어렸을 때부터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며 자란데다, 소랑이를 기르면서 동물에 대한 애틋함이 더욱 커졌다. 작은 늑대라는 의미의 소랑이는 12세 된 토이푸들이다.

"12년 전에 친언니와 같던 지인이 하늘나라를 갔다. 6개월 정도 슬픔에 빠져 있을 정도로 힘들었다. 그 와중에 소랑이가 들어왔고, 덕분에 슬픔을 극복할 수 있었다. 지금은 소랑이가 백내장이 생기고 계단도 예전처럼 잘 오르내리지 못하지만 여전히 나와 교감을 나누는 사이다."

문 전 의원은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를 위한 노력 덕분에 동물대체실험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러쉬 프라이즈'의 후보 명단에 오른 적도 있다. 영국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는 매년 동물실험 금지를 위해 노력한 사람들에게 상을 준다. 국내에서도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이 화장품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착한 기업'으로 꼽힌다.

"마스카라의 독성을 확인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토끼들이 멀쩡한 눈을 내줘야 했다. 동물실험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화장품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중국 수출 문제도 있고 해서 정부가 동물실험 전면금지를 부담스러워 했다. 첫 단추라도 끼워야 한다는 생각에 예외규정을 뒀고 가까스로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 다행히 이로 인해 동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이 화장품 동물실험을 금지하는 나라가 됐다. 앞으론 대체시험이 활성화 돼서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화장품 동물실험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길 바란다."

20대 국회에서는 동물보호에 관심 있는 의원들이 꽤 늘었지만 19대 때만 해도 많지 않았다. 문 전 의원은 화장품법 외에도 동물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과 반려동물의 안락사를 막기 위한 법안 등도 발의했으나, 당시 의원들의 관심 밖에 밀려 통과되지 못했다.

"국회를 떠나면서 아쉬웠던 것 중 하나는 동물복지 관련법을 직접 발의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특위에서 활동하면서 유기동물 구조 재입양법, 반려동물 등록 촉진법 등 정책을 입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명권 차원에서 농장동물 등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동물보호단체와 협의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하려 한다."

이번 추석 연휴처럼 긴 황금연휴나 여름 휴가철만 되면 유기동물이 급증한다. 문 전 의원은 유기견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동물등록을 강력 주장하고 있다. 그는 한 번 입양했으면 끝까지 책임지고 키워달라고 당부했다.

"요즘 캠페인을 할 때 '가족이라면 버리겠느냐'고 한다. 유기견 대책은 방지가 우선이다. 그래서 동물등록을 반드시 해야 한다. 또 강아지 입양 단계에서부터 '평생 함께 살 가족'이라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휴가와 연휴 때 유기견이 많이 발생하는데 버리지 말고 끝까지 책임져 달라. 나도 반려견 소랑이가 죽는 날까지 함께 살아갈 거다. 가장 기본을 지키는 것이 사람과 동물이 공생할 수 있는 길 아니겠나."

뉴스1과 인터뷰 중인 문정림 전 의원.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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