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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 잘린 검은 코뿔소 사진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상' 수상
뿔 잘린 검은 코뿔소 사진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상' 수상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7.10.1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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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자연사박물관은 17일(현지시간)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 2017' 수상작으로 브렌트 스터튼의 뿔이 잘려 죽은 검은 코뿔소 사진을 선정했다.(사진 브렌트 스터튼, 영국자연사박물관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 중 뿔 잘린 검은 코뿔소 사진이 영국자연사박물관이 선정한 최고 작품으로 뽑혔다.

19일 영국자연사박물관에 따르면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 2017' 수상작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사진기자인 브렌트 스터튼이 찍은 밀렵꾼에 뿔이 잘려나간 검은 코뿔소 사진이 선정됐다.

이 사진은 남아공 흘루흘루웨 임폴로지 자연보호구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사냥이 금지된 구역임에도 검은 코뿔소는 뿔이 잘려 죽어있었다. 브렌트에 따르면 이 코뿔소는 현지인의 공격에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검은 코뿔소는 1960년대에 7만마리에 달했지만 현재 전세계에 5000여마리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생존하는 코뿔소 종류는 총 5종으로 대부분이 국제멸종위기종에 속한다.

코뿔소들이 멸종위기에 처한 이유는 인간 때문이다. 코뿔소 뿔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항암치료제나 정력제 성분으로 인기를 끌며 밀렵과 밀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심각성을 느낀 많은 국가들이 지난 1977년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을 맺어 코뿔소 뿔 거래를 금지했지만, 야생 코뿔소 수는 20세기 초 50만마리에서 현재 2만9000마리가량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로스 키드먼 코크스 심사위원은 "이런 비극적인 장면을 장엄하게 표현한 사진으로 최고상을 받을 만하다"며 "또한 가장 잔인하고 불필요한 범죄 중 하나로 대중들의 격렬한 반응을 촉발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이클 딕슨 영국자연사박물관장은 "브렌트의 사진은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과 생명체를 보호하기 위해 인간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영국자연사박물관은 17일(현지시간) '올해의 젊은 야생동물 사진가 2017' 수상작으로 다니엘 넬슨의 빵나무 열매 먹는 서부로랜드고릴라 사진을 선정했다.(사진 다니엘 넬슨, 영국자연사박물관 제공)© News1


'올해의 젊은 야생동물 사진가' 부문 수상작에는 네덜란드 출신 사진작가인 다니엘 넬슨이 찍은 서부로랜드고릴라의 평화롭게 열매를 잡고 있는 사진이 선정됐다.

이 사진은 콩고민주공화국 오드잘라 국립공원에 사는 9세 고릴라 '카오'의 모습으로, 빵나무 열매를 먹고 있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서부로랜드고릴라도 검은 코뿔소와 마찬가지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이다. 음식과 약재로 쓰기 위한 밀렵과 서식지 파괴, 에볼라 등의 전염병에 의해 그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007년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30년 내로 개체수의 80%가 사라질 것으로 추정된다.

다니엘 넬슨은 "숲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고릴라의 모습은 평화롭다"며 "참으로 아름다운 생명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공모전에는 92개국에서 5만점에 이르는 작품이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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