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1:53 (금)
동물학대자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한 반려견들
동물학대자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한 반려견들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7.11.11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호자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한 반려견 '가온'과 '가람'(오른쪽부터·케어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우리 동네에 상습적인 동물학대자가 살고 있어요. 오늘도 비명소리가 나서 문을 두드리니까 갑자기 백구 1마리가 뛰쳐나갔어요. 아직 개가 더 있는지 맞는 소리가 들려요. 경찰을 부르긴 했는데 이제 어쩌죠?"

동물권단체 케어(대표 박소연) 구조대는 지난 7월9일 오후 10시경 서울 용산구 모처에 학대받는 개들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는 이미 경찰이 와있었다. 경찰은 술에 잔뜩 취해 흥분한 동물학대자와 대치하고 있었다. 그 뒤로는 작은 시추 믹스 1마리가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구조대는 학대자에게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며 소유권 포기를 요구했다. 경찰도 동물학대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며 구조대의 요구에 힘을 실어줬다. 학대자의 반대도 있었지만 다행히 개들의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이미 도망간 백구도 경찰의 도움으로 찾았다. 백구의 눈은 충혈돼 있었다. 눈두덩이 주변에는 학대로 인해 피가 났는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숨도 거칠게 쉬고 있었다. 구조대는 백구와 시추 믹스를 병원으로 데려갔고, 이후 케어 입양센터에 입소시켰다.

학대자는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당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학대자는 지난해초부터 개를 상습적으로 때려왔다. 또 학대자는 성폭행을 저질러 실형을 살다나온, 신상공개 대상자였다.

2016년생으로 추정되는 가람(.사진 케어 제공)© News1


상처로 가득한 백구와 시추 믹스는 입양센터에 들어와 이름을 선물받았다. 입양센터 활동가들은 각각 가람, 가온이란 이름을 지어줬다. 그리고 이들의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기 시작했다.

가온이는 입소 당시 사람을 심하게 의식했다. 전 보호자가 학대를 한 트라우마가 남아있던 것. 활동가들은 그런 가온이가 불쌍해 더욱 자주 관심을 줬다. 그러자 변화가 나타났다. 가온이도 진심을 느꼈는지 활동가에게 매달려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가람이는 처음부터 사람을 굉장히 좋아했다. 사람만 보면 다가와 애교를 부렸다. 그러나 가람이에게는 기관지협착증이란 병이 있다. 흥분할 경우 숨을 잘 쉬지 못해 흥분해선 안되는 질환이다. 수술은 가능하지만 완치도 불가능하고, 호흡이 불안정해 위험한 상황. 현재는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편안히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은일 케어 동물관리국 팀장은 "비록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받았지만 그런 만큼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더욱 사람에게 의지하는 아이들"이라며 "외모부터 성격까지 완벽한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펴줄 가족이 나타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7년 1월생으로 추정되는 가온.(사진 케어 제공)© News1


Δ이름: 가람, 가온
Δ성별: 수컷, 암컷(중성화 완료)
Δ나이: 2016년생, 2017년 1월생 추정
Δ체중: 7kg, 4kg
Δ품종: 믹스견
Δ문의: 케어 입양센터(070-4159-8886)

▶해피펫 입양코너 바로가기

◆'가족의 발견' 코너는 반려동물 식품기업 네츄럴코어가 응원합니다. 네츄럴코어는 가족을 만난 아이들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서 사료 및 간식, 용품 등을 선물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