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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원장의 펫토피아] 고양이의 의사소통 방법
[김재영 원장의 펫토피아] 고양이의 의사소통 방법
  • (서울=뉴스1) 김재영 수의사
  • 승인 2018.01.0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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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울음소리로 소통을 한다.(사진 김재영 원장 제공) © News1


(서울=뉴스1) 김재영 수의사 = 사람은 언어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조율한다. 반면 동물, 그 중에서도 고양이들은 울음소리로 소통한다.

지난 1932년 프랑스에서 고양이의 울음소리와 관련한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당시 음계 '미'의 반올림 소리가 고양이에게 강한 성적 자극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발정기에 우는 수고양이 소리는 다른 수컷을 흥분시키거나 겁먹게 하고, 암고양이들을 교미에 더욱 적극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예민한 청각을 지닌 고양이는 악기소리나 특정 음정에 반응을 보이고 의사소통을 위해 나름대로 매우 다양한 어휘를 사용한다. 특히 새끼고양이 울음소리와 유사한 고주파수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셀로판 종이에서 나는 높고 날카로운 소리 그리고 작은 동물들이 내는 비슷한 소리를 내는 물건을 좋아한다.

이처럼 고양이는 다양한 종류의 울음소리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인간과 소통하기 위해 "야옹"하며 운다.

어떤 과학자는 고양이를 가온다(C)음의 휘파람 소리에 반응하도록 훈련을 시켰다. 그 결과 고양이가 중간 C음과 그와 반음 차이가 나는 휘파람 소리를 구분해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고양이는 주인의 발소리나 자동차 엔진소리 같은 친숙한 소리를 알아차릴 수 있다. 식사 때 식기가 든 서랍을 열거나 깡통 따는 소리를 좋아하는 고양이도 많다.

간혹 선천적으로 소리를 못 듣는 고양이들도 있다. 흰 털과 푸른 눈을 가진 고양이 중에 청각 장애를 갖고 태어난 경우도 있고 나이든 고양이들은 귀에 문제가 생겨 못 듣게 되기도 한다.

고양이가 소리를 내는 이유는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아플 때다. 하부요로증후군에 걸린 고양이는 배변활동을 할 때 통증이 온다. 방광 또는 요도에 생긴 염증이나 결석으로 인해 혈뇨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때문에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고양이가 다른 환경으로 이주했거나 친구를 잃었을 때도 울음소리가 잦아질 수 있다. 이때는 평소보다 더 주의깊은 보살핌이 필요하다.

나이든 고양이가 평상시보다 자주 울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 뇌종양, 고혈압 등 질병에 감염될 수 있다. 고양이가 계속 운다면 병원에 내원해 검진을 받도록 한다.

김재영 태능고양이전문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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