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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백화점 첫 펫 컨설팅스토어…'달리도 개(犬)만족'
[르포]백화점 첫 펫 컨설팅스토어…'달리도 개(犬)만족'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8.01.26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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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롯데백화점 강남점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스토어 '집사'(ZIPSA)에서 스타견 '달리'가 손광빈 컨설턴트의 설명을 듣고 있다.© News1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달리'는 소형견이다보니 관절이 좋지 않고 슬개골탈구에 취약해 관절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 좋아요."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롯데백화점 강남점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스토어 '집사'(ZIPSA). 손광빈 컨설턴트는 스타견 '달리'와 '달숙언니' 이지은씨를 향해 이같이 말했다. 달리는 4년전 앞발 골절로 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견이었지만 이씨를 만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만 46만명에 달할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포메라니안이다.

손 컨설턴트는 달리뿐만 아니라 목줄을 하고 매장을 돌아다니거나 유모차 안에 들어가 있는 반려견들을 위해 열심히 동물별 특성에 맞는 제품을 소개했다. 다른 3명의 컨설턴트들도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열심히 상담해줬다.

김정미씨(가명·서울 강남구 대치동)도 반려견 '복이'의 특성에 맞는 간식을 추천받았다. 김씨는 "복이가 유기견 생활을 해서 그런지 음식을 꿀꺽 삼키는 버릇이 있는데 컨설턴트 도움을 받아 목에 걸리지 않거나 소화가 잘되는 제품을 골랐다"고 말했다.

'집사'에선 목줄을 매거나 이동장 안에 있는 경우 반려동물이 출입할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돌아다니는 반려견을 보고 귀엽다며 사진을 찍었다. 앞엔 화장품과 명품 매장들이, 옆엔 뒤편 입구가 있어 유동인구도 많아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한 반려견이 집사 매장을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 News1 이기림 기자

'집사'는 백화점에서 처음으로 개설한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스토어다. 동물관련학과를 졸업한 전공자들이 펫 컨설턴트로 들어와 고객들에게 반려동물의 종류, 생애주기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90㎡(27평)규모의 매장에 사료 100여종, 간식 500여종, 관련 용품 및 서적100여종 등 총 700여종에 달하는 제품들이 판매 중이다. 갤럭시펫 등 중소 파트너사와 협력해 운영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반려견 산책서비스도 유료로 제공하고 있고, 윤병국 청담우리동물병원장이 주 1회 매장을 방문해 반려동물 관련 기초 의료, 영양 등 상담을 진행한다. 펫 푸드 정기배달 서비스, 홈 파티 방문 케이터링 서비스 등도 진행한다. 각각의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을 위한 용품 판매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

이같은 집사 매장은 지난해 8월 신설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직속의 '펫 비즈 프로젝트팀'의 첫 결과물이다.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신입사원 2명과 김민아 팀장이 합류한지 불과 5개월 만에 매장을 냈다.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모인 팀답게 실제로 동물을 키우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집사' 오픈을 추진했다. 이에 용품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정말 고객들에게 다양한 도움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사내 반려동물 커뮤니티인 '집사 크루'에서 열리는 '옷 만들기' 강좌 등 아이디어를 차용, 고객들을 위해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롯데백화점 강남점 문화센터에 '수제간식 만들기' 강좌 등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반려동물 문화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매장에 반려동물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싫어하는 백화점 고객에 대한 배려도 진행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집사 매장은 별도 공조, 난방 등을 실시하고 있어 다른 매장으로 반려동물 냄새가 퍼지지 않는다"며 "주변 매장 직원들에게도 협조를 구했고, 다행히 흔쾌히 허락하고 좋아해줘 입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최근 반려인구가 늘어나고 이에 대한 관심들이 갑자기 증폭되다보니 관련 니즈들이 늘어나면서 유통업계에서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추세"라며 "사업을 추진하면서 반려동물 시장은 확대되고 있지만 정확한 기준이 없고 열악한 환경인 것을 느꼈고, 기준 확립 등에 있어 우리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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