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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원장의 펫토피아] 고양이 '화장실' 관리방법
[김재영 원장의 펫토피아] 고양이 '화장실' 관리방법
  • (서울=뉴스1) 김재영 수의사
  • 승인 2018.02.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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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모래가 깔려있는 고양이 화장실. © News1

(서울=뉴스1) 김재영 수의사 = 고양이들은 자신의 존재를 적에게 알리지 않기 위해 모래로 배설물을 덮어 흔적을 감춘다. 이는 본능이다. 하지만 화장실이 아닌 곳에 대소변을 본다면 화장실의 위치나 형태, 모래의 문제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고양이는 5~6주령 사이에 배변습관이 형성된다. 따라서 고양이는 입양하자마자 화장실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새끼고양이는 본능적으로 화장실 사용을 잘하지만 일부 배변훈련이 필요한 고양이들도 있다. 이런 고양이들은 활동공간이 넓지 않다. 때문에 잠자리 주변으로 화장실과 밥그릇, 물그릇을 두어 일어나면 바로 대소변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익숙해지면 화장실을 조금씩 멀리 이동시켜준다. 화장실은 출입구가 넓은 형태로 들고 다니기 편리하고 뚜껑이 없는 것이 좋다.

새끼고양이가 볼일을 보기 위해 화장실 근방에서 냄새를 맡고 있을 때 가볍게 안아서 화장실 안으로 넣어주고 볼일이 끝나고 나면 맛있는 간식을 줘서 긍정적인 장소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고양이의 모래 종류는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모래를 좋아하는지, 어느 정도 깊이의 모래를 마음에 들어하는지 평상시 잘 관찰해야 한다. 사람이 좋아하는 모래취향보다는 고양이가 좋아할 수 있는 모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들은 보통 입자가 곱고 향기가 없는 모래를 좋아한다. 모래 깊이는 5㎝ 전후가 적당하다.

고양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화장실 위치는 처음 입양하거나 새끼 때와는 다르게 사료와 물 근처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둬야 한다. 고양이 수가 많을 경우 고양이 숫자보다 하나가 더 많은 화장실을 준비하고 화장실 사이의 거리는 최대한 멀리 떨어뜨리는 것이 좋다. 화장실은 각각 따로 두어 고양이가 어디에 있든 가까운 곳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고양이는 화장실 공간이 조용한 것을 선호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부엌이나 현관 소음이 많은 세탁기 옆은 피한다. 가장 좋은 장소는 고양이가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갑작스러운 소음으로부터 안전한 곳이다.

고양이는 Δ화장실 안이 지저분하거나 Δ모래가 맘에 들지 않거나 Δ새로운 화장실로 교체됐거나 Δ위치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경우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곳에 대소변을 보거나 오랫동안 대소변을 참게 돼 소화기질환인 만성변비나 혈뇨, 방광염, 하부요로증후군과 같은 질병에 걸릴 수 있다.

다 자란 고양이를 입양할 때 모래가 바뀌거나 새로운 화장실로 교체하면 화장실 이용을 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먼저 키웠던 보호자에게 기존에 사용했던 것과 같은 모래를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

대소변은 곧바로 치워야 하지만 어려우면 최소 하루에 한번 이상은 배설물을 청소해 줘야한다. 모래는 2~3주에 한번씩 새 모래로 갈아준다. 약간의 소다수를 화장실 밑에 뿌려두면 냄새제거효과를 볼 수 있다.

김재영 태능고양이전문동물병원장.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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