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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인들 "안전대책 필요…입마개보다 목줄로 규제"
애견인들 "안전대책 필요…입마개보다 목줄로 규제"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18.02.12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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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마개한 반려견들.(사진 이미지투데이)© News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체고 40㎝가 넘는 모든 반려견에 입마개를 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목줄로 규제하거나 부주의한 견주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우선이다."

12일 '반려견 안전관리 강화, 그 대안을 모색하다'라는 주제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려동물 상생 간담회에 참석한 애견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렸다. 이 자리에 설훈·김현권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애견인들은 정부가 내놓은 안전대책에 대해 공감하지만 '체고 40㎝이상 반려견의 입마개 의무화'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개의 성격을 잘 아는 견주의 책임을 강화하는 쪽으로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돗개클럽' 운영진이라고 밝힌 김창영씨는 "국견으로 지정돼 있는 진돗개는 체고가 40㎝가 넘기 때문에 모든 진돗개는 다 입마개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자기 개의 성격을 잘 아는 주인이 알아서 조심하도록 견주 책임을 강화시켜야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카페 '내사랑리트리버'를 운영하는 송수민씨는 "개 물림 사고의 상당수는 목줄을 안하거나 집안에서 갇혀 살던 개들로 인한 것"이라며 "외형만 보고 규제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허스키 동호회를 운영한다는 황민섭씨는 "미국에서는 견종클럽이 활성화돼 있어서 개체에 대한 정보공유와 유기견 구호활동, 입양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며 "우리도 견종클럽 활동을 통해 잘못된 견종 선택으로 인한 유기견 발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의료복지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밝힌 한 김병천씨는 반려견놀이터 설치와 사회화교육 시스템구축을 주장했다. 리트리버 종을 기른다고 밝힌 정수지씨는 반려동물 등록세와 같은 세금을 부여해서라도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과 안키우는 사람의 간극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애경 한국애견협회 사무총장, 유병주 애견협회 이사장, 전현희 의원, 설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박홍식 농식품부 과장, 이승환 농식품부 사무관, 김현권 의원. © News1 최서윤 기자

애견인들의 이같은 의견에 국회의원들은 무조건 입마개를 반대하기보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인명사고를 줄일 수 있는 실현가능한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현희 의원은 "일반 시민들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주고 농식품부도 일방적인 정책발표가 아닌 좀 더 세밀한 정책발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권 의원도 "입마개 규제가 획일적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사람에게 상해를 입힌 경험이 있는 개 등은 문제가 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체고 40㎝ 반려견의 입마개 착용 등은 시행 전까지 계속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홍식 농식품부 축산환경복지과장은 "반려견 안전대책은 2021년에 법제화될 예정으로 아직 논의기간이 있다"며 "그 기간동안 의견을 받아서 반려인과 비반려인 갈등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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