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17:43 (일)
[펫티켓이 답이다③] 반려인·비반려인 '서로 배려할 때'
[펫티켓이 답이다③] 반려인·비반려인 '서로 배려할 때'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이기림 기자
  • 승인 2018.03.02 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이기림 기자 = "진돗개가 갑자기 문밖으로 뛰쳐나와 치와와를 물어 죽였어요."(A씨)
"개한테 입마개를 착용시키라며 욕설을 퍼붓고 뺨을 때렸어요."(B씨)

A씨는 최근 강아지 간식을 사기 위해 펫숍의 문을 열었다가 출입문에 묶여있던 진돗개에게 가족같은 반려견이 물려 죽는 아픔을 겪었다. 이 진돗개는 다른 개를 문 전력이 있었다. A씨는 진돗개 견주가 자신의 개가 무는 성격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사람과 개들이 오가는 출입문에 묶어놓고 방치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B씨는 개에게 입마개를 씌우지 않고 산책시키고 있다는 이유로 처음 본 40대 여성에게 뺨을 맞았다. 경찰이 출동하자 이 40대 여성은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가 며칠뒤 자수했다. 이 여성은 20년전 개에 손가락을 물려 절단될 뻔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개로 인해 갈등을 빚는 이웃들이 많아지고 있다. 밤이고 낮이고 짖어대는 개를 방치하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으르렁거리며 공격성을 드러내는 반려견을 방치하는 견주들. 개를 싫어한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이웃의 개에게 해코지를 하는 사람들. 개싸움이 사람싸움으로 번지며, 심한 경우는 상해치사 사건으로까지 번지는 경우가 있다.

몰티즈를 5년째 기르고 있다는 김연희씨는 "나도 개를 키우지만 큰 개가 다가오면 무섭다"며 "산책할 때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개가 뒤에서 뭘 하는지 안보는 견주도 많다"고 꼬집었다. 개 때문에 놀라도 견주가 상대에게 사과 한마디 않고 개만 부른 뒤 가버리는 경우도 있다.

비견주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비견주는 개에게 입마개를 씌우는 것이 아직 의무화되지 않았는데도 지나가는 견주에게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 견주 입장에서는 죄인 취급당하는 것같아 몹시 불쾌하다.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갈등을 줄이려면 결국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과 '펫티켓'(펫+에티켓)을 지키는 것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엘리베이터, 보행로 등 협소한 공간에서 목줄을 짧게 하고 배설물을 반드시 치워줘야 한다. 입마개 착용도 사회화 훈련이다. 따라서 견종이나 체고에 상관없이 모든 개들에게 입마개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 자신의 개가 조금 사납거나 공격성을 보인다면 외출시 자진해서 입마개를 하는 것 역시 '펫티켓'이다.

비반려인들은 반려견을 보고 큰소리를 지르거나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갑자기 달려가서 만지는 것도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개들은 낯선 사람의 이런 모습을 자신을 공격한다고 받아들이고 물 수 있기 때문이다.

개를 우리 사회구성원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인식변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애경 한국애견협회 사무총장은 "개들은 이제 우리 사회 깊숙이 들어와 있다"며 "반려인들은 개를 키울 때 양육을 위한 교육을 받고 비반려인들은 조금 이해해주면서 모두 함께 행복한 문화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벌어진 입마개 논란을 계기로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가 우리 사회에 정착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는 자세도 필요한 시점이다. 천명선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담배 논란 때도 격론을 거쳐 아무데서나 흡연하면 안된다는 인식과 금연문화가 순식간에 자리잡았다"며 "입마개 논란도 공론화가 되면서 목줄 정도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는 등 좋은 방향으로 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해피펫] 펫뽐 게시판에 반려동물 사진을 올려주시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드립니다. 반려동물 건강, 훈련, 입양 등 궁금한 점은 해피펫 홈페이지나 페이스북·인스타그램(happypet1004)에 남겨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