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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총 맞아 죽을 뻔한 떠돌이 개
[가족의 발견(犬)] 총 맞아 죽을 뻔한 떠돌이 개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8.11.0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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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뮈의 현재 모습.(사진 케어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탕!"

지난 7월8일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한 사무실 앞에서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엽사들은 "견주에게 허락을 받았다"며 개를 향해 총을 쐈다.

개는 풀숲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하지만 총을 쏜 사람들은 개를 데려가지 않았다. 이를 목격한 A씨는 즉시 119에 신고했다. 그렇게 그 개는 지방자치단체 위탁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다.

검사결과 개는 우측다리 골절, 그리고 몸에는 산탄이 박혀 있었다. 하지만 특별한 조치가 불가능한 상황. A씨는 동물권단체 케어에 이를 제보했다. 케어 측은 개를 서울 대형동물병원으로 이송해 정밀검사를 했다.

개의 상태는 심각했다. 온몸에 산탄이 박혀있었고, 심장사상충과 골절상, 질염까지 있는 상태였다. 케어는 인천 강화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결과 '유해조수구제단' 엽사 4명은 '떠돌이 개를 없애달라'는 마을 이장의 부탁을 받고 한 행위였다. 경찰은 이 중 총을 쏜 1인에 대해 동물보호법 및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개는 병원에서 수차례에 걸쳐 탄피 제거 수술을 받았다. 한방재활치료도 병행했다. 그 사이 개에게는 까뮈라는 이름이 생겼다. 또한 케어측과 병원진의 정성어린 보살핌 덕에 건강을 되찾았다.

특히 까뮈는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도 배 속에 있던 강아지 '까꿍이'를 지켜내고 지난 9월 출산한 '엄마'이기도 하다. 성치 않은 몸으로 까꿍이를 챙기는 모습에 활동가들은 감동을 받았다고.

구조 당시 까뮈의 모습.© News1

케어 관계자는 "까뮈가 아직 낯선 사람에 대해 경계심을 갖기는 하나 친해지면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예쁜 아이"라며 "활동가들이 들어가면 벌떡 일어나 '왔어?'라고 말하는 것처럼 마중을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중 나온 까뮈가 기특해서 쓰다듬어 주면 눈을 지그시 감고 손길을 느낄 줄 안다"며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따뜻한 손길을 가진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 아픔이 눈에 녹듯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Δ이름: 까뮈
Δ성별: 암컷(중성화 미완료)
Δ나이: 2016년생 추정
Δ체중: 8㎏
Δ품종: 믹스견
Δ문의: 케어 입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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