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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까마귀가 파먹었어"…애꾸눈 강아지
[가족의 발견(犬)]"까마귀가 파먹었어"…애꾸눈 강아지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8.06.12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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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이 없는 '촐랑이'.(사진 케어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동네 허름한 창고에 눈 없는 개가 짧은 목줄에 방치돼 있어요!"

지난해 12월, 동물권단체 케어에 걸려온 전화 한통.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느껴졌다. 제보자가 전달한 사진과 영상 속에는 개 2마리가 있었다. 둘은 창고 옆에 50㎝ 정도 되는 짧은 목줄에 목이 졸린 채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다. 검은 개는 엉덩이 쪽에서 피가 흘렀고, 하얀 개는 왼쪽 눈이 없었다.

케어는 즉시 개들이 살고 있는 경기 양평시의 한 마을로 출발했다. 개들은 주인이 있었다. 그러나 사료나 물을 준 흔적이 없어, 안쓰러운 마음에 제보자가 직접 사료를 챙겨주고 있었다.

제보자는 견주에게 왜 하얀 개의 한쪽 눈이 없냐고 묻자, 견주는 "까마귀가 파먹었다"라고 답했다는 것. 케어는 그대로 개들을 뒀다가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을 염려해 견주를 설득했다. 결국 주인은 개들을 케어에 인계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개들을 진단한 결과 모두 심장사상충과 진드기가 감염돼 있었다. 검은 개는 생식기의 염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피가 흘렀다. 다행히 두마리 모두 꾸준히 치료를 받은 끝에 현재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귀여운 매력을 가진 촐랑이.(사진 케어 제공)© News1


한쪽 눈이 없는 하얀 개는 '촐랑'이라는 이름을 선물받고 현재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케어 입양센터에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촐랑이는 한쪽 눈이 없어서인지 소리에 예민하다. 그러나 사람의 손을 좋아해 쓰다듬으려 손을 대면 졸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한다.

김은일 케어 동물관리국 팀장은 "애교도 많고 따라다니는 모습이 정말 귀여워서 계속해서 쓰다듬어주고 싶다"며 "처음에 살짝 움찔하는 모습이 있지만 사람 손인 걸 알고 나면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한쪽 눈이 없는 촐랑이에게 그 눈이 되어줄 가족을 찾고 있다"며 "부디 촐랑이를 진심으로 사랑해줄 수 있는 가족이 연락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Δ이름: 촐랑
Δ성별: 수컷(중성화 완료)
Δ나이: 2014년생 추정
Δ체중: 7kg
Δ품종: 믹스견
Δ문의: 케어 입양센터 답십리점(070-4259-8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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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 코너는 반려동물 사료기업 힐스펫 뉴트리션 코리아가 응원합니다. 힐스코리아는 가족을 만난 아이들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서 사료 등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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