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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톡톡] 미국 입양간 유기견, 국내 수의사가 살린 사연
[펫톡톡] 미국 입양간 유기견, 국내 수의사가 살린 사연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19.01.17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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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사상충 제거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강아지 록시의 모습. 사진 수호천사동물병원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국내에서 버려졌다 미국으로 입양 간 유기견이 다시 국내로 와 심장사상충 제거 수술을 받고 죽음의 위기를 넘긴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수호천사동물병원장인 윤원경 수의사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온 강아지의 사연을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사연은 이랬다. 국내에서 한 유기견이 동물보호단체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는데 가자마자 심장사상충 4기인 카발신드롬 진단을 받은 것. 이는 국내에서 감염된 상태로 미국으로 입양된 것으로 추정된다.

모기가 매개가 되는 심장사상충은 개의 폐동맥에 기생한다. 4기가 되면 폐동맥에서 심장 안으로 많게는 수십 마리의 성충들이 쏟아져 내려오면서 카발신드롬이 시작된다. 심장사상충 중증 상태가 되면 심각한 빈혈과 합병증이 생기고 심하면 쇼크로 인해 무지개다리를 건널 수도 있다.

윤 수의사에 따르면 록시라는 이름의 이 유기견은 미국에서 카발신드롬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었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록시는 심장사상충 제거 수술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약물을 투여해 심장사상충을 천천히 죽이는 이른바 '슬로우킬'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었다.

록시는 복수가 가득 차고 갈색 소변을 보는 등 상태가 점점 악화됐다. 이에 록시의 보호자는 심장사상충 수술의 권위자인 윤 수의사를 찾게 됐고 록시를 비행기에 태워 한국으로 보내는 결심을 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처음엔 윤 수의사도 부담이 컸다. 워낙 증세가 좋지 않은데다가 록시가 미국으로 입양 간 유기견이라는 점 등은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생기게 했다. 국내에 입국한 록시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윤 수의사와 간호사들은 록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수술이 무사히 끝나 록시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윤 수의사는 "록시의 수술이 무사히 잘 끝나 기쁘다"며 "강아지를 키울 때는 기생충 예방약도 잘 먹이고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또한 록시처럼 버려져 해외로 입양 가는 동물들이 줄어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록시의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록시야, 다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해", "유기견이 해외로 입양 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 강아지는 심장사상충 예방을 잘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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