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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보호자의 '사업실패·병원행'에 방치된 고양이들
[가족의 발견(犬)] 보호자의 '사업실패·병원행'에 방치된 고양이들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9.04.1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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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왼쪽)와 나나.(동물자유연대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개와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이 사업실패와 병원행으로 동물들을 돌볼 수 없는 상황이에요."

지난해 10월말, 동물자유연대에 이같은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자에 따르면 개와 고양이를 기르는 보호자의 디스크 증세가 심해 병원에 입원해 있고, 사업도 실패해 집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즉시 충북 청주시 현장으로 찾아갔다. 제보자와 함께 집에 들어간 활동가들은 그들을 반겨주는 개 2마리를 발견했다. 그들이 사는 곳은 동물들의 분변과 자잘한 살림살이들이 가득 차 있었다. 구석에 숨어있던 고양이 2마리도 발견했다.

대체로 고양이들은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데, 2마리 중 1마리는 활동가들에게 달려와 울고 보채는 모습도 보였다. 배가 고팠을 거라 생각한 활동가가 밥을 주자 마치 강아지처럼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이대론 안 되겠다는 생각에 보호자에게 연락한 동물자유연대. 보호자는 최소 수주에서 반년 정도는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상태였다. 퇴원 후에도 마땅한 거처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

동물들이 방치됐던 집.(동물자유연대 제공)© 뉴스1

결국 동물자유연대는 이 동물들을 구조하기로 결정했다. 보호자에게 동물들의 권리양도를 받음과 동시에 건강이 충분히 회복되기 전에는 동물을 기르지 않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그렇게 경기 남양주시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 입소하게 된 개들과 고양이들. 그 중 고양이들에겐 '미미'와 '나나'라는 이름이 생겼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미미와 나나는 온종일 붙어서 지낸다. 집에 방치됐을 때 서로 의지하며 지냈을 거라고. 또한 둘은 사람을 좋아한다. 낯선 활동가가 다가가도 피하거나 경계하지 않고 가만히 눈동자를 바라본다. 그 눈빛에 편안함이 묻어나고, 활동가들은 '기다림과 굶주림 없는 휴식만으로 만족한다'는 의미로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센터 관계자는 "미미는 이전 집에서 방치됐을 때 굶주림에 대한 기억 때문인지 식탐이 많다"며 "평소 조용한 편이지만 밥 먹는 시간이 되면 활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그는 "나나는 호기심쟁이로, 복도에 산책을 나올 때면 마치 탐험이라도 나온 듯 여기저기 돌아다닌다"며 "그럴 때면 나나가 무척 즐거워 보인다"고 말했다.

조은희 동물자유연대 선임활동가는 "건강검진 및 예방접종 등을 진행하고 현재까지 아픈 곳 없이 센터에서 잘 지내고 있다"며 "미미와 나나가 다시 사람의 온기 가득한 집에서 사랑받으며 살 수 있도록 가족이 돼 달라"고 했다.

Δ성별: 암컷(중성화수술 완료)
Δ나이: 3세
Δ체중: 4㎏
Δ품종: 코리안숏헤어
Δ문의: 동물자유연대 입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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