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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동물, 어금니·꼬리 자르고 거세… 태어나 죽을 때까지 고통"
"농장동물, 어금니·꼬리 자르고 거세… 태어나 죽을 때까지 고통"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5.0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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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 활동가 등이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육식에 반대하고 채식을 제안하는 '탈육식' 캠페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동물해방물결은 작년 한 해 국내에서 10억 483만 마리의 닭, 1737만 마리의 돼지, 87만 마리의 소 등이 사육ㆍ도살되었다며, 탈육식 캠페인을 전개해 축산 피해 동물의 가려진 고통을 알리고 채식으로의 전환을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9.5.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식용으로 착취되는 동물들의 고통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채식으로 전환할 것을 적극적으로 호소하겠습니다."

2일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소, 돼지, 닭, 개 모양의 대형 풍선을 세우고 "탈육식(脫育食) 캠페인을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축산업에 동원되는 동물들은 강제 출산, 신체 훼손, 밀실 사육, 살처분 및 도살에 이르기까지 고통으로 가득 찬 삶을 살다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며 "우리가 흔히 '가축'이라 부르는 소, 돼지, 닭은 우수하다는 수컷으로부터 강제로 채취한 정액을 암컷의 생식기에 사람이 직접 주입하는 인공수정, 즉 '강간'을 통해 생산돼 최대한 빠르게 살찌도록 개량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태어난 동물들은 새끼 때부터 육질을 위해 거세되고, 꼬리나 어금니가 잘리는 고통을 겪는다"며 "어미 돼지의 경우 몸을 돌릴 수조차 없이 좁은 '감금틀'에서 임신과 출산만을 쉴 새 없이 반복한다"고 말했다.

또 "빽빽한 사육 시설의 동물들은 면역력이 낮아 한 마리만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가축전염병에 걸려도 삽시간에 퍼지기 때문에 반경 500m, 때로는 3㎞에 이르는 범위 내 동물들은 한꺼번에 살처분된다"며 "병치레 없이 살아남더라도 동물들의 끝은 죽음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소는 2년, 돼지는 6개월, 닭은 6주째 도살된다. 이는 자연 수명보다 훨씬 짧은 기간이다.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는 "개는 반려동물이라고 하지만 한편에선 '식용'으로 집단 번식시켜 매년 약 100만 마리의 개들이 도살되고 있다"며 "동물을 식탁 위 '고깃덩어리'로 취급하는 국가 정책과 축산업의 대대적인 홍보, 그 뒤에 숨은 잔혹한 폭력과 착취에 우리는 더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라 공동대표는 "탈육식, 채식으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전 세계적인 변화이자 미래 방향"이라며 "동물보다 식물로 식량을 생산하는 편이 훨씬 환경친화적이고 효율적이라는 것은 증명된 지 오래고, 암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당뇨, 비만 예방 등 채식의 건강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늘고 있는 것 역시 그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도살된 동물은 닭이 10억 483만 마리, 돼지가 1737만 마리, 소가 87만 마리, 100만 마리의(추정) 개가 사육, 도살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의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7.6㎏으로, 이는 세계 평균(34.3㎏)보다 높은 수준이며 1970년에 비해 1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 활동가 등이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육식에 반대하고 채식을 제안하는 '탈육식' 캠페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5.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의 육식에 반대하고 채식을 제안하는 '탈육식' 캠페인 기자회견에서 식용으로 착취되는 돼지 모양의 대형 풍선이 바람에 하늘을 날고 있다. 2019.5.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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