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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아지 슬개골탈구 방치 말아야…자칫 십자인대 손상
[기고] 강아지 슬개골탈구 방치 말아야…자칫 십자인대 손상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19.08.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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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글 윤병국 수의사(청담우리동물병원 대표원장)

개, 강아지의 정형외과 질환 중 가장 많은 것을 꼽으라면 단연 슬개골 탈구다. 몰티즈(말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치와와, 요크셔테리어와 같은 소형견에게 특히 많다. 다행히 대부분의 슬개골 탈구가 유전적 질환인 점을 감안하면 조기에 진단 및 관리가 가능하다.

물론 슬개골 탈구 증상을 보이는 모든 강아지들이 수술적 접근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보존적 관리로 평생을 건강하게 수술 없이 슬개골 탈구 1기나 통증이 없는 2기 상태로 유지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하지만 위의 기수가 어느 정도 지나가고 강아지가 통증을 더 이상 느끼지 않는 것 같으면 많은 보호자들이 치료를 중단한다. 그렇게 방치하다 적절한 치료 및 수술 시기를 놓치게 되면 슬개골 탈구 자체보다는 후속으로 따라오는 주변 조직들의 손상이 더 큰 문제가 된다.

대표적인 것이 십자인대 단열이다. 사람은 대부분 젊을 때 격렬한 운동을 하다가 십자인대 파열이나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강아지의 경우 슬개골 탈구를 오랜 기간 방치하다 2차적으로 십자인대가 고무줄처럼 뚝 끊어지는 단열 현상을 보여 내원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십자인대가 단열돼 병원에 오는 강아지들은 단순 슬개골 탈구보다는 기수가 최소 3-4기 가까이 되는 경우가 많다. 주변 관절에 염증이나 섬유화가 된 경우가 많아 수술적 처치 후에도 간헐적인 절뚝거림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즉, 강아지의 경우 십자인대 손상이 와서 수술을 한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통증으로부터 자유롭기가 힘든 것이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이 근육량이 떨어지지 않게 꾸준한 재활과 염증을 관리하기 위한 물리치료다. 대표적으로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는 레이저와 냉온재활치료(cryotherapy)가 있다. 근육량의 자극과 근력을 늘리기 위한 신경근자극치료(NMES)와 수중런칭머신(UWTM)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재활·물리치료도 전문교육과 이수를 통해 인증받은 동물병원에서 수술경험이 풍부한 집도의의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재활전문교육기관 자격을 갖춘 전문수의사의 정확한 진단 및 처방과 물리치료사의 꾸준하고 정확한 처치는 개, 강아지들의 관절이 튼튼해지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데 도움이 된다.

슬개골 탈구 치료받는 강아지. 사진 청담우리동물병원 제공 © 뉴스1


사진 윤병국 청담우리동물병원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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