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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I, 한국 15번째 식용견 농장 폐쇄…개 90여 마리 '새삶'
HSI, 한국 15번째 식용견 농장 폐쇄…개 90여 마리 '새삶'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9.26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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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훈련사 빅토리아 스텔웰, 영국 스타 수의사 마크 아프라함 참여
빅토리아 스틸웰(왼쪽)과 마크아브라함. (HSI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HSI)이 국내 15번째 식용견 농장을 폐쇄했다.

지난 25일 HSI는 경기도에 위치한 식용견 농장을 폐쇄하고 개 90여마리에 대한 구조를 시작했다. 구조된 개들은 미국, 캐나다, 영국 등지에서 새로운 가족을 찾게 된다.

특히 이번에는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긍정적인 강아지 훈련 방법을 알려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유명한 훈련사 빅토리아 스틸웰(Victoria Stilwell)과 영국의 스타 수의사 마크 아브라함(Marc Abraham)이 직접 방한해 구조에 동참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농장주 권모씨(40)는 국내에서 개고기 소비가 줄어들면서 이윤이 줄자 사업 정리를 원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HSI의 도움으로 식용견 농장 사업에서 전향했다는 지인을 만나 HSI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

권씨는 "여러 가지 이유로 운영 중이던 식용견 농장을 폐쇄하고자 했으나, 혼자서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벌어들인 돈보다 손해 본 돈이 더 많다. 한국에서 식용견 산업 자체가 끝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HSI는 개들을 구조해 좋은 가족에게 입양 보낸다고 들었다"며 "앞으로 개들이 평범한 삶을 살도록 해주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해 연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HSI의 식용견 농장 폐쇄 프로그램은 농장주들이 식용견 산업을 벗어나 보다 인도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생계 유지 수단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농장주들과 협력해 개들을 구조하고, 농장주들의 사업을 작물 재배 혹은 다양한 서비스 사업으로 바꾸는데 도움을 준다. 이 과정에서 농장주들은 개나 혹은 다른 동물의 번식장을 운영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 포함된 20년 기한의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어떤 동물들도 다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케이지 역시 모두 철거한다.

15번째 폐쇄하는 개농장의 개들. 사진 HSI 제공© 뉴스1

개농장에는 식용견으로 많이 거래되는 도사견, 진도견들을 비롯해 차우차우, 골든 리트리버 등이 뜬장에 갇히거나 쇠사슬에 묶인 채 식용으로 도살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HSI 코리아의 김나라 캠페인 매니저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국민들이 식용견 산업을 반대하고 있고, 정부가 이 잔인한 산업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지금 이곳의 개들은 가혹하고 비참하게 삶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연계된 해외 쉼터에서 상처를 회복하고 식용견 농장에서의 기억을 잊게 해 줄 영원한 가족을 만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구조되는 개들. 사진 HSI 제공 © 뉴스1

한편, 국내 개고기 소비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6월 한국갤럽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한국인 약 70%는 향후 개고기 섭취 의사가 없다고 응답했다.

주한 영국 대사관은 HSI의 구조 당일 식용견 실태를 알리는 사진 전시회를 열고, HSI를 통해 국내에서 구조된 1800여마리의 개들 중 일부의 구조 전·후 변화된 모습을 공개했다. 풀무원건강생활의 반려동물 건강 먹거리 브랜드 아미오(amio)는 농장 폐쇄 중 필요한 사료의 일부(400kg)를 후원해 힘을 보탰다.

이날 구조된 강아지. 사진 HSI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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