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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인의 날, 韓 채식 인프라 개선됐지만 '아직은 가깝고도 먼 채식'
채식인의 날, 韓 채식 인프라 개선됐지만 '아직은 가깝고도 먼 채식'
  • (서울=뉴스1) 문동주 인턴기자,최수아 디자이너
  • 승인 2019.10.0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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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상품 늘고 채식 식당 알려주는 앱까지 등장
채식주의자를 위한 전문 쇼핑몰도 늘어
채식주의자 종류 © 뉴스1
앱 '채식한끼' 갈무리 © 뉴스1
채식주의자 종류 © 뉴스1

(서울=뉴스1) 문동주 인턴기자,최수아 디자이너 = 한국에서도 채식 인구가 확산되면서 이전보다 폭넓은 인프라가 구성되고 있다. 하지만 사회생활 속에서 여전히 채식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많은 채식주의자들이 공동체를 통한 채식을 추천한다.

10월1일은 국제채식연맹이 제정한 세계 채식인의 날이다. 국제채식연맹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도축되는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날만이라도 인류 전체가 채식을 하자는 뜻으로 채식인의 날을 지정했다.

올해가 더 특별한 이유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비건(vegan)의 해'로 선정할 만큼 채식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급부상한 해이기 때문이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우리나라 채식 인구는 작년 기준 150만명으로, 지난 10년 동안 1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채식연합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들까지 추산하면 상당한 사람들이 채식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전용 앱·전문 쇼핑몰까지 등장…넓어지는 채식 선택지

1년 가까이 비건 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 이모씨(26)는 1년 전과 비교해 더 많아지고 있는 채식 선택지들을 실감하고 있다. 그는 "식품의 경우 예전과 달리 지금은 한국에서도 꽤 다양한 비건 상품들을 상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며 변화하는 한국 시장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채식 인구가 늘면서 작년에는 반경 1km 안에 채식을 할 수 있는 식당을 알려주는 앱 '채식한끼'가 생겨나기도 했다. 2018년 3월 첫 선을 보인 이후 약 1년 만에 1700개의 음식점이 앱에 등록됐다.

'베지맘', '러빙헛' 등 비건 재료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쇼핑몰도 생겨났다. 굳이 식당을 찾지 않더라도 직접 채식 요리를 해 먹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신선식품 배송업체인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비건 베이커리 매출이 전년 하반기 대비 289% 급증했다.

앱 '채식한끼' 갈무리 © 뉴스1

◇ 채식주의자, 여전히 눈치 보는 소수자

하지만 여전히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사회생활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고등학교 때 비건 채식을 시작했다는 이모씨(27)는 사회생활과 함께 비건 식단을 지키기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그는 "채식한다고 하면 어른들이 그렇게 저의 영향 불균형에 대해 걱정을 하더라"며 "사회생활에 굉장히 지장이 많았고, 채식 생활을 결국 그만 뒀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40)씨 역시 "같이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내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아 채식한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 자체가 불편해지기도 한다"며 아직 사회적으로 채식을 선언하는데 고충이 많음을 토로했다.

채식 인프라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도 문제다. 이모씨(27)는 "아무래도 채식하는데 가장 힘든 부분은 인프라가 없다는 것이다. 부산에 살고 있는데 채식 식당이 몇 군데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는 여전히 채식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 채식 지속성 높이려면 공동체와 함께해야

채식주의자로서 고충을 해결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것이다. 올해 페스코 채식 생활을 시작한 장씨(25)는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고 있다. 장씨는 "커뮤니티 사람들과 모임을 통해 채식 맛집을 찾아다니며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며 "올해 채식을 시작해 정보가 많이 없었는데 이미 채식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정보공유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장씨는 "채식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자주 듣는 이야기가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포기하기 쉽다는 말이었다. 주변에 한두 명이라도 채식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 포기하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각 대학에서도 채식 동아리들이 속속들이 생기는 등 채식 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많아지고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다. 장씨는 "인스타그램에 정보가 많이 올라오기도 하고 인스타그램 교류를 통해 오프라인 모임이 형성되기도 한다"며 인스타그램을 활용하는 방법도 추천했다.

김현지 동물권행동 카라 정책팀장은 "채식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모임이나 나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사람들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덧붙여 "채식은 다이어트와 비슷하다. 의식적인 실천에 있어 내가 흐트러졌어도 다시 다잡고 시작하면 된다. 결국 실천을 통해 바꿔나가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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