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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로스로 힘들다면…"슬픔 잊고 새로운 가족 만나 행복해지세요"
펫로스로 힘들다면…"슬픔 잊고 새로운 가족 만나 행복해지세요"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19.10.2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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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용희 수의사 "반려동물은 가족이자 삶의 원동력"
심용희 수의사는 지난해 11월 반려견 순돌이의 장례를 치러줬다. 사진 인스타그램 © News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사람이든 동물이든 이별이 없는 사랑은 없다고 합니다.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동물이 생각나 마음이 계속 힘들다면 충분히 애도 후 어느 정도 안정됐을 때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펫로스상담전문가인 심용희 한국마즈 수의사의 말이다. 심 수의사는 지난 19일 건국대학교 분수광장에서 가족같이 지내던 반려동물이 죽거나 노령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펫로스증후군'(반려동물이 죽고 난 뒤 우울감) 극복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건강이 좋지 않은 유기견 순돌이를 입양해 오랫동안 키운 경험이 있다. 애지중지 키운 순돌이는 국내 최장수견(당시 27세 추정)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심 수의사는 순돌이가 떠난 뒤에도 강아지 4마리와 고양이 2마리를 키우고 있을 정도로 동물에 대한 애정이 깊다.

그는 "순돌이를 보낸 지 1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감정이 북받친다"며 "그러나 내가 챙겨야할 가족들이 여전히 많아 계속 슬퍼만 할 수 없었다. 순돌이를 떠나보내고 나니 나를 살게 한 원동력이었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의에는 심 수의사가 동물병원에 있을 때 인연을 맺은 '뽀롱이' 보호자 이모씨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심 수의사에 따르면 이씨는 노령견이었던 뽀롱이가 4년 전 자연사한 뒤 장례식장에 평소 모습이 담긴 사진첩을 가져갔다. 당시 슬픔이 너무 커서 사진첩을 차마 도로 챙기지 못하고 뽀롱이를 진료한 심 수의사에게 유골함과 함께 맡겼다.

이씨는 이후 3년의 애도 기간을 보낸 뒤 심 수의사로부터 유골함을 건네받았고 동시에 시추 종의 유기견을 입양해 다시 삶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그 후로 1년이 더 지난 이날 심 수의사로부터 사진첩을 마저 건네받아 강의 참석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심 수의사는 "반려동물을 떠나보내고 충분히 슬퍼하는 것도 펫로스증후군 극복에 도움이 된다"며 "하늘에 있는 반려동물에게 영상편지도 쓰고 생전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공감대를 가진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펫로스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도 펫로스로 슬퍼하는 사람을 보면 '부모가 죽은 것도 아닌데 왜 저렇게 유난을 떠냐'고 지탄하지 말고 조금만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심용희 수의사는 지난 19일 건국대 분수광장에서 펫로스증후군 극복 방법을 소개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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