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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반려동물 아프니 무조건 수술?…"맞춤식 재활치료 필요"
[기고]반려동물 아프니 무조건 수술?…"맞춤식 재활치료 필요"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19.10.29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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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티즈 종 강아지. 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글 윤병국 수의사(24시 청담우리동물병원장)

"우리 강아지가 노령견이 돼서 뒷다리를 저네요. 슬개골 탈구 수술이 가능할까요?"

얼마 전 15세 정도 되는 몰티즈(말티즈)가 뒷다리를 절뚝거린다며 슬개골 탈구 수술을 할 수 있으면 하겠다는 보호자가 내원을 했다. 진료를 보니 양측 슬개골 내측 탈구가 3기였다. 무릎뿐 아니라 허리에도 전체적으로 척추증과 같은 퇴행성 질환이 여러 군데 있었고 앞다리에도 관절염 증상이 심해보였다.

보호자가 원하는 것은 슬개골 탈구 수술이었다. 하지만 이 경우 수술 하나로 반려견의 전체 보행상태가 좋아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슬개골 탈구가 잘 생기는 견종이라 이미 전부터 증상이 생겼을 것이기 때문이다. 퇴행성관절염이 누적돼 주변 인대와 연골이 많이 손상됐을 테니 탈구교정만으로 다리 기능이 꼭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노령견이라 수술적 접근을 하기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일단 수술을 잘 버텨줄 수 있는 몸 상태인지, 다른 내과 질환은 없는지를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심장병이나 호르몬 질환 등 수술 후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장기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등 말이다.

따라서 이 경우 필자는 수술을 가장 먼저 고려하지 않는다. 나이가 어린 강아지라면 당연히 수술을 우선적으로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 나이로 80세가 넘은 상태라 몸 전체 균형이 매우 중요하고 통증과 염증 조절을 잘해서 기능적으로 보행에 이상이 없는 것이 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수술은 후순위라고 판단한다.

그래서 이 경우 일단 각 부분의 관절염이 심한 부위를 선별해 통증과 염증을 줄여주는 레이저재활 및 냉요법(cryotherapy)을 주 2회 적용하기로 했다. 신장 기능이 좋질 않아서 진통소염제를 처방하는 것은 안하기로 했다. 자칫 통증을 줄이려고 아무 생각 없이 진통소염제를 먹이면 신부전으로 진행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반려견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보호자의 의지도 매우 강해서 주 2~3회 정도 집중적으로 재활치료를 했다. 또 체중감량과 함께 관절염에 좋은 오메가3와 초록잎 홍합이 포함된 보조제를 먹이는 것을 병행한 후 한 달 정도부터는 정상에 가까운 보행을 하게 됐다.

그 결과 보호자의 만족도가 높았다. 수술을 했어도 이 정도 보행을 기대 못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체중이 감량되면서 반려견의 활동성도 늘어나고 전체적인 혈액검사 수치들도 좋아져서 오히려 더 건강해졌다.

반려견이 통증으로 내원시 진료의는 이를 경감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장기와 함께 전체 균형을 보는 것이다. 이것이 임상수의사의 중요한 역할이고 재활 경험이 많은 재활전문 임상수의사가 해야할 일이다.

필자는 슬개골 수술과 관절 수술을 포함해 2500번 이상의 집도경험이 있으며 많은 환자를 만났다. 환자의 대다수는 관절 뿐 아니라 다른 내과적 질환을 함께 갖고 있었다. 그래서 수술 전후 반려견의 내외과적 질병 균형을 맞추는 것을 치료의 핵심으로 생각하다. 재활치료, 독 피트니스도 만찬가지다. 아프다고, 근육량이 적다고 혹은 운동량이 적다고 무조건 독 피트니스를 시키는 것은 오히려 통증을 더 늘리거나 다른 질병의 악화를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반려견이 어딘가 아파보이고 불편해 보이다면 그리고 재활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면 전문 임상수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가장 적절한 맞춤식 독 피트니스 및 재활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 윤병국 청담우리동물병원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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