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3:23 (금)
[펫톡톡]말·사슴·캥거루로 만든 동물사료, 먹일까 말까
[펫톡톡]말·사슴·캥거루로 만든 동물사료, 먹일까 말까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19.12.0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펫푸드 주고파서"vs"생소한 원료 부담돼"
개체마다 영양소, 알레르기 반응 달라…선택 문제
캥거루. 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강아지, 고양이한테 소, 닭, 돼지와 양고기까지는 먹이겠는데 다른 고기는 좀…."
"강아지가 닭고기 알레르기가 있어서 말, 사슴, 캥거루 고기가 괜찮다는데요."

말과 사슴, 캥거루, 상어 고기·뼈 등 이색 원재료를 이용한 사료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반려동물에게 다양한 종류의 고기를 먹일 수 있어 환영하는 반려인들이 있는 반면 생소한 원료가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육류의 경우 각 개체마다 영양소 차이가 있고 어떤 식품이냐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이 다르다. 이 때문에 반려동물의 체질에 맞는 육류 소비가 필요하다. 닭고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반려동물이 국내에서 보기 힘든 캥거루 고기는 체질에 맞을 수 있다는 것이 수의사들의 조언이다.

정설령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대표는 "기존에 경험했던 육류 단백질원에 대한 과민반응이 알레르기 질환"이라며 "면역력이 약할 때 닭고기 등을 잘못 먹으면 알레르기 질환이 생길 수 있는데 사슴, 말, 캥거루 등은 평소 잘 안 먹는 거니까 알레르기원으로 작용할 확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류마다 영양소 차이가 있다"며 "오리는 철분, 쇠고기는 아연, 닭은 셀레늄 등 함량이 높은 편이고 다른 육류들도 영양소가 조금씩 다르다"고 덧붙였다.

양바롬 양바롬펫푸드클리닉 대표도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외국에서는 사슴, 캥거루 고기 등을 많이 먹인다"며 "육류에 따라 비타민 함유량 등이 다르므로 어떤 것이 반려동물 건강에 더 좋은지, 알레르기는 생기지 않는지를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해 먹이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일부 동물보호론자들은 굳이 말, 사슴, 캥거루까지 개, 고양이에게 먹여야 하느냐고 비판한다. 개, 고양이가 사냥 습성을 가진 동물이라 육식은 필수고 포식자가 없어 개체수 조절이 힘든 동물을 소비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실제 최근 호주 빅토리아주는 캥거루의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농작물을 망치는 등 골칫거리가 되자 반려동물용 사료를 만들기 위해 캥거루 사냥을 허가했다. 제주도 향토음식인 말고기의 경우 반려동물용 간식 제품이 꽤 있다.

정설령 대표는 "영양학적 관점에서 봤을 때 소나 사슴이나 소비자 선택의 문제"라며 "철학적으로 접근했을 때 동물보호를 얘기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사람들이 잘 안 먹는 육류를 반려동물이 먹어서 소나 닭을 보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피펫] 해피펫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구독하시면 동물 건강, 교육 등 더 많은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사진과 영상을 게시판에 올리거나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선물도 드립니다. -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