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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유기동물보호소 '직영 전환'에 반대 운동 나선 직원들, 왜?
군산시 유기동물보호소 '직영 전환'에 반대 운동 나선 직원들, 왜?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12.1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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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보호소 "직영 전환시 안락사 불가피" 우려
군산시 "아직 정해진 것 없어"
군산시 유기동물보호센터 모습. 사진 군산시 공식 블로그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지자체에서 위탁으로 운영하는 유기동물 보호소의 직영 전환 문제를 두고 보호소 관계자들이 반대 운동에 나섰다. 보호소를 직영으로 전환하면 안락사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론 보호소의 직영 전환이 낫다고 봤다. 안정적인 관리·감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군산시 유기동물보호센터 직영보호소 설립 즉각 철회' 글과 함께 이를 지지하는 서명운동 링크가 올라왔다.

센터 관계자라고 밝힌 이는 "군산시 유기동물보호센터는 지난 2년 동안 소장과 직원들, 시민 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만들었다"며 "최근 군산시가 농식품부 예산을 받아 직영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현재 보호 중인 수백 마리의 유기동물이 직영으로 전환될 경우 안락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새로운 시설에 모두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군산시 유기동물보호센터는 700여 마리의 유기동물을 관리 중이다.

그는 "지금 시설도 좋은데 이를 활용하지 않고 굳이 더 많은 예산을 들여 작은 규모의 직영보호소를 짓겠다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불필요한 예상 낭비"라며 "지금까지 노력해 온 우리들과는 한 번의 간담회나 공청회도 없이 이같은 결정을 냈다"고 반발했다.

앞서 군산 유기동물보호센터는 2017년 이전 운영자가 유기견을 굶겨 죽이고 이를 자연사 처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이에 시는 이전 운영자와 계약을 취소하고, 지금의 군산 도그랜드 협동조합 법인과 계약을 맺어 운영 중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유기동물보호센터의 직영 전환이 필요하다고 봤다. 위탁 보호소가 열악한 환경, 동물학대 등의 문제에 연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일부 선진국에서는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유기동물보호소를 운영하지만, 국내 상황에선 안정적 운영을 위해 직영으로 전환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직영으로 운영한다 할지라도 민간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는 직영 전환에 무게를 두면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위탁은 우리가 언제까지나 강요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안정된 운영을 해나가기 위해선 직영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앞으로 현재 보호소 관계자들과 지속적 논의를 통해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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