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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유수지, 멸종위기 1급 저어새 보금자리 된다”
“인천 남동유수지, 멸종위기 1급 저어새 보금자리 된다”
  • (하남=뉴스1) 김평석 기자
  • 승인 2019.12.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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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해안·중국 동부에 4000개체도 안남아
너구리 침입으로 번식 실패…보호시설 설치
남동 유수지 큰섬의 저어새들.(한강청 제공) /© News1

(하남=뉴스1) 김평석 기자 = 한강유역환경청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국제 멸종 위기 조류인 저어새 보호를 위해 인천 남동유수지 내 인공 섬에 야생동물 침입 방지시설을 설치한다고 27일 밝혔다.

남동유수지 인공 섬의 저어새 번식은 지난 2009년 시작됐다. 2017년까지 번식 둥지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며 알 품기와 새끼 성장 등의 과정에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78둥지에서 번식이 진행됐지만 28둥지에서 46마리의 새끼가 자라 둥지를 떠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패했다.

올해에도 220둥지에서 번식이 이뤄졌지만 알 품기와 새끼 성장 과정에 너구리가 침입해 번식지가 교란됐다.

섬에 침입한 너구리 5마리를 포획해 이주시켰지만 정상적인 번식을 이어가지 못했고 너구리 침입 이전 이른 봄에 번식한 15마리만이 살아남아 둥지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환경부는 국립생태원, 저어새네트워크, 물새네트워크, 인천광역시, 인천 남동구청 등 전문가, 시민, 자치단체 관계자와 공동으로 인공섬 저어새 번식지에 대한 긴급 보호방안을 마련했다.

인공섬에 너구리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안전망과 전기 목책기를 설치해 저어새 번식지 교란을 원천 차단하고 지속적인 관찰(monitoring)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남동 유수지에 침입한 너구리.(한강청 제공) /© News1

침입 방지시설은 저어새가 도래하기 전인 내년 3월 이전에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최종원 한강청장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도심 내에 위치한 인공섬에서 번식하는 것은 학술적으로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며 “안정적인 서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저어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Red list category)에서 절멸 위기(EN, Endangered)의 범주로 평가하는 국제적인 보호조류이다.

홍콩조류협회에 따르면 국제 저어새 동시조사(The International Black-faced Spoonbill Census 2018) 결과 전 세계에서 3941개체가 생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저어새 번식지는 한반도 서해안 무인도와 중국 동부의 무인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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