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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태어난 돌고래 '고장수' 첫 선
울산서 태어난 돌고래 '고장수' 첫 선
  • (울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승인 2020.02.18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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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생태체험관 '동물학대' 논란 후 첫 공개
18일 오후 울산시 남구 고래생태체험관 보조풀장에서 태어난 돌고래 '고장수'(위쪽)가 어미인 '장꽃분'과 함께 유영하고 있다. 2017년 6월 13일에 태어난 꼬마 돌고래 고장수는 출생 당시 몸길이 120㎝, 몸무게 20㎏ 정도였으나, 생후 만 2년 8개월령에 돌입한 현재 260㎝에 218㎏으로 성장했다. 2020.2.1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울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태어나 그동안 관람객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던 두살배기 고장수(큰돌고래)가 18일 첫모습을 드러냈다. 어미 장꽃분(21)도 고장수 곁을 지키며 나란히 관람객을 맞이했다.

이번에 고장수를 공개하게 된 배경에 대해 관계자는 "고장수는 호기심이 많은 성격으로, 오래 전부터 보조풀장에서만 지내는 것을 지루해했다.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고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줘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고래생태설명회가 시작되자 돌고래들은 공과 후프를 돌리며 놀다가도 힘차게 뛰어오르기도 하고, 꼬리를 흔들며 물장구를 치는 등의 퍼포먼스로 관람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고장수는 고래목 돌고래과의 큰돌고래로, 110㎝ 크기로 태어나 생후 2년 8개월만에 몸길이 269㎝에 218㎏로 성장,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관람객들은 "재밌게 봤지만 돌고래들이 생활하기는 좁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자녀들과 함께 찾은 관람객은 "재밌게 봤다. 돌고래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울산의 환경단체들은 돌고래들을 가둬놓는 것은 동물학대라며 억류된 돌고래를 방류하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김슬기 사육사는 돌고래 복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훈련은 돌고래들이 식사하는 시간에 놀면서 이뤄지고 있으며 돌고래들이 주체가 돼 놀이를 싫어할 경우는 억지로 훈련하지는 않는다. 고장수는 아기라서 어미가 하는 것을 보고 스스로 따라하며 동작들을 익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돌고래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곳은 쇼장이 아니라 이들이 생활하는 수족관이다. 자연스럽게 사육사들과 교감하는 일상을 공개하고, 관람객들이 있어도 돌고래들이 놀고 싶지 않으면 그대로 둔다"고 말했다.

한편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2009년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모두 7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한 바 있다. 이같은 탓에 고래생태체험관은 한때 '고래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2014년과 2015년, 2019년에 걸쳐 새끼 돌고래가 잇따라 폐사한 가운데 고장수는 고래생테체험관에서 자체 번식시킨 새끼 돌고래 중에는 유일하게 건강하게 살아있는 개체다.

고장수는 현재 고등어와 열빙어, 임연수어 등 하루 6.5㎏에 달하는 생선을 먹고 있으며 어미 꽃분이의 젖을 하루 20회 정도 먹고 있다. 고장수는 수개월 내 모유수유를 중단하고 본격적으로 관람객들과의 교감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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