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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팩만 1만개 샀는데 행사 연기라니"… 코로나19에 동물업계도 울상
"핫팩만 1만개 샀는데 행사 연기라니"… 코로나19에 동물업계도 울상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02.27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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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행사 연기되거나 취소돼 금전적 피해 발생
업계 "정부, 코로나19 천재지변으로 선포해야"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려동물 메디컬&헬스케어 전시회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2.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행사 때 쓰려고 핫팩만 1만개 구매했는데 결국 연기했어요. 날짜를 옮기면서 핫팩은 쓰기 힘들어져서 기부했고요. 기부한 것은 좋은데 부스 모집 안내도 다시 해야 하고 일이 많아졌네요."

국내 최대 고양이박람회인 '궁디팡팡 캣페스타'를 주최하는 조수미 캣페스타 공동대표의 말이다. 조 대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확산하면서 행사 연기를 결정했다. 당초 박람회는 오는 3월 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5월 8일로 연기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각종 행사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관계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주말 행사가 잦은 동물 업계의 경우 일정이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오랜 시간 준비한 주최 측이나 부스 참가업체 모두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

부스 참가업체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 관람객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주최 측에 부스비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행사 홍보에 들어간 주최 측은 전단지 인쇄비를 비롯해 모객을 위한 각종 홍보비용 등을 이미 지출한 상태라 부스비를 전액 환불하는데 난색을 보이고 있다.

행사 2~3일 전에 갑자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난감한 상황에 놓인 경우도 있다. 지난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반려동물 메디컬&헬스케어 전시회 카멕스 CAMEX 2020'이 대표적이다. 행사를 취소할 경우 위약금 문제로 전시장 임대료를 환불받기도 힘들고, 사전 신청까지 다 받은 상황이라 주최 측은 어쩔 수 없이 행사를 그대로 진행했다. 하지만 관람객이 적어 여기저기서 한숨소리가 들렸다.

이밖에도 3월말 예정됐던 한국고양이수의사회의 콘퍼런스도 5~6월로 연기되는 등 박람회 성격의 대형 행사들이 줄줄이 미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부가 코로나19를 천재지변으로 선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천재지변의 경우 행사를 취소하면 임대료나 부스비를 돌려받을 수 있고 정부가 피해금액을 보전해줄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1번씩 열리는 행사를 위해 1년 동안 준비하는 업체도 있고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몇 달 동안 노력해온 업체들도 있는데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돼서 안타깝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 업계 정기총회도 취소나 연기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3일 신임 임원을 선출할 예정이었던 인천시수의사회 정기총회와 27일 김옥경 현 회장이 마지막으로 주도하는 대한수의사회 정기총회도 취소됐다. 27일 열리는 한국펫사료협회 정기총회도 서면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3월 7일 예정된 한국동물병원협회 정기총회도 연기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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