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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뉴노멀]⑩휴대용 손소독제·스마트폰 클리너 '생필품' 등극
[코로나 뉴노멀]⑩휴대용 손소독제·스마트폰 클리너 '생필품' 등극
  •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최동현 기자
  • 승인 2020.04.20 0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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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살균기 판매량 전년 比 2130%↑

[편집자주]두 달 넘게 이어진 '코로나 공포'가 전세계인의 삶을 바꾸고 있다. 소비자들은 마트와 백화점 대신 온라인몰과 편의점으로 몰렸다. 수요는 온라인으로 쏠렸고, 소비자는 대형마트가 아닌 편의점에서 장을 보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으로 회의는 물론 회식도 자취를 감췄다. <뉴스1>은 코로나19로 급부상하고 있는 '뉴노멀'을 들여다봤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지난 15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1동 제7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비닐장갑을 낀 채 투표함에 용지를 넣고 있다. 2020.4.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최동현 기자 = #1. 며칠 전 4.15 총선에 참여한 A씨는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 도장을 찍는 것이 영 불편했다. 잠깐 '비닐장갑을 벗고 투표한 다음에 다시 착용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A씨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기 위해 비닐장갑을 끝까지 벗지 않았다.

#2. 직장인 B씨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처음으로 스마트폰 클리너를 구매했다. 이후 퇴근 후에는 클렌징폼으로 화장을 지우듯이 스마트폰 클리너로 매일 휴대폰을 닦고 있다. 솔직히 처음에는 귀찮았지만 앞으로는 좋은 습관으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시민들의 위생·살균 의식이 높아지고, 손 소독제 사용과 스마트폰 액정 닦기 등이 생활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녀 2명과 함께 생활하는 윤모씨 역시 "손소독제를 갖고 다니면서 아이들에게 수시로 손을 닦게 한다"며 "아이들은 어떤 것을 만질지 모르고, 특히 손을 입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더 신경 쓰게 된다"고 걱정했다.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해파리연구실에서 어린이들이 UV 검사기로 손의 확인하고 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제공) ©뉴스1

 


이같은 사회 변화에 발맞춰 위생·살균 용품의 수요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며 이용했던 비닐장갑을 생산하는 크린랲은 최근 코로나19로 매출이 급증하며 비닐장갑 2억9000만 세트 판매를 돌파했다.

대한민국 5200만 국민이 1인당 280장(1인당 제품 5.6세트, 1세트당 50장 기준)을 사용한 셈이다. 또 낱개 제품을 일렬로 펼쳤을 때 총 400만km(1장당 27.5cm)에 달한다. 이는 지구를 99.6 바퀴 돌 수 있는 분량이다.

비닐장갑 뿐만 아니라 매일 만지는 스마트폰을 살균하기 위해 많은 소비자들이 관련 제품을 찾고 있다. 싱가포르 보건부 의료국장인 케네스 막은 "마스크를 쓰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청소하는 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까지 말할 정도로 스마트폰 위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G마켓에 따르면 스마트폰 클리너의 3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또 살균램프, 초음파세척기, 거즈·붕대·의료솜 등 가정용 살균·의료용품들도 각각 193%, 723%, 245%로 증가했다.

스마트폰 살균기의 경우에는 무려 전년 동기 대비 2130%가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스마트폰 살균기 자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낮아 다른 품목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에 판매 중인 스마트폰 살균기 (인터파크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이 밖에도 정수기, 식기세척기 등 가정용품에 대한 위생·살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을 99.9% 이상 제거해 '전기분해 살균수'를 만들 수 있는 쿠쿠 정수기는 2월 일일 평균 판매량(1월 21일~2월 29일)이 코로나 이전(1월1일~19일)보다 최대 32% 증가했다.

또 사람에 대한 위생 수요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위생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보호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반려동물과 산책을 하는 횟수가 줄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관련 물품 소비가 증가했다.

활동이 왕성한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C씨 역시 "평상시라면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반려견과 함께 한강을 산책했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매일 나가긴 꺼려진다"며 "반려견의 실내생활이 심심하지 않게 관련 물품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쇼핑사이트 G9(지구)에 따르면, 3월 반려동물용품 판매량(2월 25일~3월 26일)은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특히 위생용품과 사료, 간식 수요가 급증했다.

위생용품 판매량은 368%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강아지 위생용품의 경우 336%, 고양이 위생용품은 444% 급증했다. 이 중 반려동물 살균·탈취제의 경우에는 무려 27배 가량(2640%) 폭증했다. 이밖에도 구강위생용품, 애견용 기저귀, 고양이용 모래매트·삽 등이 각각 446%, 867%, 957% 증가했다.

 

 

 

 

지난 9일 인천시 부평구 원적산공원 벚꽃길에서 산책중인 강아지가 벚꽃을 바라보고 있다. 2020.4.9/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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