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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10명중 4명 '반려동물' 위해 생활비 줄여…치료 포기도
취약계층 10명중 4명 '반려동물' 위해 생활비 줄여…치료 포기도
  •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승인 2020.06.11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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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취약계층 '반려동물 양육 실태조사'
생활비 줄인 응답자 37.7%…7.8%는 돈 빌려
(서울시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취약계층이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 생활비를 줄이거나 돈을 빌리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반려동물을 기르며 책임감은 늘고 외로움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는 2019년 하반기 반려동물을 기르는 취약계층(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독거노인·장애인) 604명을 대상으로 전국최초로 실시한 '반려동물 양육 실태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응답자들은 Δ동물을 좋아해서(29.7%) Δ외로워서(20.4%) Δ우연한 계기(17.6%)로 반려동물을 키우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동물을 좋아해서 키웠다는 응답(58.8%)이 가장 많았고. 70대와 80대는 외로워서 키우게 되었다는 응답이 각각 31.1%와 24.0%로 가장 많았다.

반려견의 경우 친척·친구·지인에게 받은 경우(42.3%)가 가장 많으며, 반려묘의 경우 길고양이 또는 유기묘를 데리고 온 경우(45.1%)가 많았다.

시 관계자는 "조사 결과 취약계층은 반려동물로 인해 책임감은 증가하고 외로움이 감소했다"며 "긍정적 사고가 늘고 스트레스는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취약계층이 반려동물 양육을 위해 월평균 지출하는 비용은 반려견이 13만8437원이고 반려묘는 12만4346원이었다.

시에 따르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8 반려동물 연관 산업현황과 양육실태' 보고서에서는 일반세대의 반려동물 지출비용은 월평균 12만8000원으로 나타난 바 있어, 취약계층이라고 해 반려동물 양육을 위한 지출을 적게 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취약계층은 반려동물 양육을 위해 생활비를 줄이거나(37.7%), 신용카드로 처리(22.7%)하기도 했다. 돈을 빌리거나(7.8%)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4.5%)도 있었다. 특히 응답자의 62.1%가 반려동물 관련 도움이 필요한 경우 도움을 청할 곳이 없다고 응답했다.

반려동물 양육을 위한 경제적 어려움 해결방법.(자료: 서울시 제공)© 뉴스1

응답자들은 반려견을 키우는데 Δ병원비(23.8%) Δ사료·간식비(15.8%) Δ미용·관리용품비(14.2%) 순으로 지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반려묘의 경우는 털빠짐 등의 위생관리(22.7%), 병원비(20.5%), 사료·간식비(14.8%) 순이었다.

이들은 의료비(30.1%), 사료 ·간식(21.8%), 용품(11.8%), 장례(10.8%) 순으로 지원을 희망했다. 또한 Δ공공 수의병원 개설(24.5%) Δ동물병원 진료비 표준화(20.4%) Δ저소득층을 위한 지원확대(19%) Δ반려동물 보험제도 의무화(12.6%) 순으로 공공 지원제도가 마련되기를 원했다.

한편, 시는 앞서 2019년 '동물과 사람 통합복지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취약가구 295명이 키우는 반려동물 462마리에 대해 동물등록, 중성화수술과 같은 동물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

시는 올해 시민참여예산제도를 통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마포구, 서대문구, 은평구, 노원구의 취약계층(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중위소득 50%이하) 100명, 200마리를 대상으로 의료뿐 아니라 동물교육·위탁 서비스, 반려인의 정신건강 상담서비스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신청을 원하는 이들은 운영사업자인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조합에 신청서와 소득증빙서류를 우편 또는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조합은 가정방문조사를 실시하고 대상자를 선별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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