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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잃은 아기 고양이에 모유 나눠준 어미 개, 수유 장면 '뭉클'
어미 잃은 아기 고양이에 모유 나눠준 어미 개, 수유 장면 '뭉클'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08.28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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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출산한 어미 개가 고양이에 젖 물려
새끼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젖 물리는 어미 개. 사진 작은친구동물병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최근 새끼 강아지를 낳은 어미 개가 다른 새끼 고양이에게도 젖을 물리는 장면이 공개돼 화제다.

28일 작은친구동물병원(원장 한병진)에 따르면 지난 25일 A씨는 어미를 잃어서 불쌍하다며 병원에 새끼 고양이를 두고 갔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눈도 뜨지 못한 상태로 어미를 잃은 모양이었다.

병원에서는 새끼 고양이를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일단은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대용유를 먹였다. 고양이가 먹기는 했지만 어미가 주는 것보다는 못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런데 때마침 병원에는 어미 개 1마리와 태어난 지 3주도 안 된 새끼 강아지 3마리가 있었다. 무더운 날씨에 새끼들과 함께 땡볕에서 헥헥거리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견주로부터 소유권을 포기 받고 데려온 개들이었다. 어미 개의 등에는 하트 모양의 무늬가 있어서 '하트'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병원에서 돌보는 중이었다.

한병진 원장은 "동물들이 새끼를 난 직후에는 모성애가 강해진다. 이 때문에 다른 종이 낳은 새끼여도 돌보는 경우가 꽤 있다"며 "새끼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개가 있어서 고양이를 조심스럽게 합사시켰다. 다행히 처음부터 어미와 새끼였던 것처럼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종은 달라도 모유의 성분은 비슷하다. 모유에는 아미노산, 칼슘 등의 성분이 들어 있다. 영양학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반려동물 영양 전문 조우재 수의사는 "출산을 하게 되면 몸에서 모성애를 자극하는 프로락틴 호르몬이 분비된다"며 "이 호르몬 덕분에 종이 달라도 새끼를 돌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양이의 경우 염소와 모유 성분이 가장 비슷해서 대용유로 먹이기도 한다"며 "사람이나 동물이나 모유의 영양 성분이 큰 차이는 없어서 교차 수유도 가능하다. 다만 같은 종에서만 생성되는 항체를 전달해줄 수는 없으니 추천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유에 대해서는 "젖먹이 고양이는 유당에 대해서 내성을 보이지 않지만 점점 자랄수록 유당을 분해하지 못해 설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며 "새끼고양이에게 우유를 주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트와 새끼들은 조금 더 성장한 이후 예방접종을 마치면 입양을 보낼 계획이다.

한병진 원장은 "흔히 사람들이 개와 고양이는 사이가 안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렸을 때 어떤 환경에서 자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하트의 새끼들은 섞여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사회화를 배우고 있어 어느 가정에 가서도 잘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미 개의 털이 하트 무늬라 '하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사진 작은친구동물병원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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