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14:18 (토)
돼지열병 첫 발병지 옆 '잔반돼지농장'…아직도 '잔반' 먹여 개 키워
돼지열병 첫 발병지 옆 '잔반돼지농장'…아직도 '잔반' 먹여 개 키워
  •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승인 2020.09.01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라 "개농장 음식물 급여는 제재 없어"…'엉터리 동물방역'
지난해 12월29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돼지를 위한 추모식'에서 참가자들이 살처분 당한 동물들의 사진 앞에 헌화하고 있다. 2019.12.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국내 최초 발병농장 인근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먹이며 돼지를 키워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됐던 경기도 파주시의 한 농장에서 여전히 음식물쓰레기를 먹이며 개와 닭을 키우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까지 음식물쓰레기는 ASF의 주요 감염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1일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국내 ASF 최초 발생 농장에서 2km 떨어진 곳에 있는 A농장에서 열처리가 안 된 음식물쓰레기를 돼지에게 먹이며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농장의 돼지 27마리는 즉시 살처분됐고, 농장주는 축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조치 됐다.

그러나 카라는 A농장이 올해 8월까지 개와 닭을 무단사육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음식쓰레기가 개들의 밥그릇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해당 농장이 여전히 동물들에 음식물쓰레기를 먹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라는 지난 5월 농림축산식품부에 A농장에 대한 역학조사 내용을 질의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고, 파주시청에도 A농장에 대한 시정을 요청했지만 개선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카라는 "ASF 바이러스 전파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 음식쓰레기를 국내에서는 오로지 돼지에게만 한시적으로 금지하고 있을 뿐 개농장의 음식쓰레기 급여는 아무런 제재가 없는 상태"라며 "행정구역 내 모든 돼지를 살처분하는 상황에서도 개농장은 간과하는 것은 '엉터리 동물방역'"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