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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납게 굴어서"…새끼 앞에서 어미개 망치로 때려죽인 견주
"사납게 굴어서"…새끼 앞에서 어미개 망치로 때려죽인 견주
  •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승인 2020.09.18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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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견주 60대 A씨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라이프, 새끼 강아지 2마리 격리해 보호
망치에 맞아 피흘리고 쓰러진 풍산개.(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제공)© 뉴스1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부산에서 60대 견주가 사납게 군다는 이유로 어미개를 망치로 무참히 살육한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LIFE)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부산 사상구 모라동 한 주택 옥상에서 어미 풍산개를 견주 A씨(60대)가 망치로 수차례 내려쳐 죽였다.

4살로 추정되는 풍산개는 얼마전 출산한 새끼 강아지 2마리와 함께 있다가 죽음을 맞이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라이프에 따르면 견주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잘 조사를 받고 있다.

견주 A씨는 평소 풍산개가 자신에게 사납게 군 것에 화가나 망치를 들고 옥상에 들고 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현장을 급습한 라이프 측은 새끼 강아지 2마리의 소유권을 견주 A씨로부터 이전 받아 보호하고 있다.

라이프 측은 관할 사상구청이 동물보호법을 준수하지 않은 안일한 행정을 펼쳤다고 주장한다.

주민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풍산개의 소식을 관할구청에 알렸지만 현장 확인없이 위탁보호소의 연락처만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조치가 있었더라면 병원 치료가 가능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며 "관할 구청에 강력하게 항의해 재발 방지가 되도록 동물보호담당자 교육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견주 A씨가 적법한 처벌을 받을 때까지 감시를 늦추지 않겠다"며 "이 같은 동물학대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에 동물보호교육 등을 필수로 받도록 하는 교육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범행에 사용된 망치.(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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