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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적 끊기며 브라질 '고양이섬' 고양이들 생존 위기
코로나로 인적 끊기며 브라질 '고양이섬' 고양이들 생존 위기
  •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승인 2020.10.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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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 로이터=뉴스1 자료사진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브라질 그린코스트 망가라티바에서 서쪽으로 20분 정도 모터보트를 타고 가면 고양이 250여마리가 살고 있어 '고양이섬'으로 불리는 푸르타다섬이 나온다.

이 섬의 고양이들은 지난 수년간 어부들이 종종 던져주는 물고기 내장이나 불필요한 어획물, 관광객들이 주는 고양이용 사료를 얻어먹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이곳을 드나드는 관광객과 어부들이 줄어들면서 고양이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재 이 섬에서는 일부 고양이들이 다른 고양이 사체를 뜯어먹는 등 끔찍한 현상까지 포착되고 있다.

고양이들이 생존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은 지난 4월에야 섬을 간간히 오고가던 어부들에 의해 알려졌다. 이후 현지 동물보호단체 소속 자원봉사자들은 매주 섬을 찾아가 고양이들에게 사료와 물을 공급하고 있다.

현지 동물보호단체에서 일하는 호르헤 드 모라이스(58)는 "섬을 오가는 배와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고양이들 건강이 악화된 것을 봤다"며 "그래서 우리가 움직였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을 안내하는 동물보호 활동가 조이스 푸찰스키(47)는 이 섬에는 식수가 부족해 고양이들이 자주 신장 관련 질환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섬에 있는 독사에 물리는 경우도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치료가 필요한 고양이들을 구조해 수술을 받게 하고 입양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이 섬에 고양이들이 살게 된 것은 20여년 전 섬에 유일한 거주자였던 한 부부가 고양이 두 마리를 버리고 섬을 떠나면서부터다. 그 이후 고양이들이 번식하고, 섬을 찾은 외부 사람들이 섬에 고양이를 더 유기하면서 점점 더 많은 고양이들이 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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