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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광견병 막는 '미끼예방약' 살포…"만지지 마세요"
야생동물 광견병 막는 '미끼예방약' 살포…"만지지 마세요"
  •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승인 2020.10.19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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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움증·알러지 원인될 수 있어
광견병 미끼예방약이 살포된 모습. 만지면 가려움증이나 알러지 반응이 올 수 있다.(서울시 제공)/뉴스1© News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서울시는 너구리 등 야생동물을 통해 광견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20일부터 12월 4일까지 '야생동물 광견병 미끼예방약' 4만개를 집중 살포한다고 19일 밝혔다.

살포 지역은 너구리의 주요 서식지인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관악산, 용마산, 우면선, 대모산과 너구리가 자주 출몰하는 양재천, 탄천, 안양천 등이다.

미끼예방약은 가로·세로 3cm의 갈색고체로 어묵 반죽이나 닭고기 반죽 안에 예방백신을 넣어 만들었다. 야생동물이 먹으면 광견병 항체가 생긴다.

사람이 미끼예방약에 접촉하면 가려움증과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다. 시는 산행 중 나무 밑이나 수풀 속에 살포된 미끼예방약을 발견했을 경우 접촉을 피하고 약이 유실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살포 후 30일이 지난 뒤 동물들이 먹지 않은 미끼예방약은 수거할 예정이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야생 너구리의 침이나 점막에 있다. 감염되면 1개월 전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이 물렸을 땐 상처부위를 비눗물로 씻어낸 후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동물이 광견병에 걸리면 쉽게 흥분하거나 과민해져 공격성향을 보이며 거품 섞인 침을 흘린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서울 지역에서 광견병이 발생한 사레는 없다. 2013년에는 경기 화성에서 개 4건, 소 1건, 고양이 1건의 광견병이 집계됐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은 치료하지 않고 살처분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야생동물 단계부터 인수공통감염병인 광견병을 예방해 시민과 반려동물 모두 안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가을철 산행시 야생동물과 접촉을 피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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