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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자의 동행]'오프라인' 펫박람회 얼마만?…사람들로 북적
[최기자의 동행]'오프라인' 펫박람회 얼마만?…사람들로 북적
  • (부산=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10.27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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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반려동물 양육인구 1000만명 시대. 전국 각지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반려동물 관련 행사가 열립니다. 봉사활동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꼭 가보고 싶은 행사인데 취소되거나 가기 힘든 상황이 돼서 놓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행사들을 '최기자'가 대신 가서 생생하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동물 구조 현장이나 야생동물 등 '생명'과 관련된 현장은 어디라도 달려가겠습니다. 그리고 사람과 동물이 동행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펫쇼'에 참석한 관람객이 반려견과 함께 뉴트리션트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부산=뉴스1) 최서윤 기자 = "아이고~ 우리 강아지, 와 이리 잘 먹노. 하나 사 갖고 갈까?"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펫쇼를 찾은 한 관람객은 자신의 반려견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5년째 몰티즈 종의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는 그는 뉴트리션트리 부스 앞에서 반려견에게 사료를 먹여보고 강아지 의류가 있는 옆 부스로 이동했다.

관람객이 반려견에게 사료를 먹이는 것을 본 유성환 지바이오텍 팀장은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박람회 참석을 못하다가 간만에 나와서 반려동물의 반응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활기가 느껴진다"며 만족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된 뒤 열린 부산펫쇼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부산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거의 없었던 덕분에 3일 동안 1만6000명 이상의 사람이 다녀갔고 동반한 반려견들도 적지 않았다. 푸들부터 스탠더드 푸들, 달마티안 등 다양한 품종의 반려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도시답게 멋쟁이들이 많아서일까? 견주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반려견 중에는 패셔니스타가 많았다. 배변봉투를 담은 작은 가방을 멘 반려견도 있고 선글라스를 쓰거나 예쁜 옷을 입은 반려견들도 보였다. 일부 견주들은 자신의 반려견에게 "귀엽다"고 칭찬해 주자 기분이 좋아 금새 웃는 얼굴로 "고맙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견주들끼리 "이 옷은 어디서 샀냐"며 정보를 교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개한테 무슨 옷이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반려견에게도 상황에 따라 옷이 필요하다. 개들도 추위를 탄다. 이 때문에 점점 추워지기 시작하는 요즘 날씨에는 미용을 한 뒤 또는 털 상태에 따라 옷을 입혀서 외출하는 경우도 많다. 아직까지 모기나 진드기가 발견되고 있어서 예방 차원에서 입히기도 한다.

견주와 함께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펫쇼를 찾은 강아지들 © 뉴스1 최서윤 기자

건강 관련 부스도 인기였다. 우리나라는 공동주택(아파트) 문화 등 영향을 받아 소형견들이 많다. 몰티즈, 치와와, 비숑 프리제, 포메라니안과 같은 소형견들은 슬개골(무릎뼈) 관절 건강이 안 좋은 경우가 다반사다. 슬개골 탈구가 심해지면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부산시수의사회 상담 부스에서는 슬개골 등 건강 관련 문의를 하는 관람객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슬개골 탈구 예방을 위해 미끄러운 바닥에 매트를 깔거나 계단 등을 설치하기도 한다. 박람회에서 미끄럼방지 마루를 선보인 이중철 모던우드 부사장은 "원래 사람을 위한 마루를 만드는 회사인데 사람과 동물이 가족처럼 지내는 시대가 돼서 동물용 마루도 개발하게 됐다"며 "3일 동안 많은 관람객들이 문의를 했다. 그만큼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자동화장실과 캣타워 등을 직접 만져보면서 구매를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포토존을 꾸민 부스에서 반려견의 기념사진을 찍는 관람객들도 있었다.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애견용 유모차를 끌고 다니거나 소형견이 들어가있는 슬링백을 메고 다니는 관람객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아기 부모들이었다.

업체 관계자들 중에는 오랜만에 보는 강아지들이 반가워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다. 남기덕 이지세이프펫 연구소장은 "강아지, 고양이를 좋아해서 반려동물 산업에 뛰어든 지 수년째고 박람회가 열리면 자주 참가했다"며 "온라인으로 용품을 많이 구매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직접 보는 것과 또 다르다. 간만에 나와서 동물들도 보고 소비자들과 소통도 하니 일하면서 행복감과 보람을 느낀다"고 밝게 웃었다.

모처럼만의 활기에 전시업체도 한숨을 돌렸다. 문병관 미래전람 대표는 "부산에서 반려동물 박람회는 처음이다. 코로나 영향으로 연기된 바 있어서 안심클린존도 만들고 방역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며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고 많은 분들이 다시 힘을 내서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5일 부산 벡스코에서는 반려동물 박람회인 부산펫쇼가 열렸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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