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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야생성 잃은 동물이 사람을 관찰하는 곳…동물,원
[신간]야생성 잃은 동물이 사람을 관찰하는 곳…동물,원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10.29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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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동물원 소재 영화 '동물,원'에 영감
팝업책 '동물,원'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청주동물원을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 '동물,원'에 영감을 얻어 제작한 팝업책이 출간됐다.

29일 '동물,원' 출판사 케플러49에 따르면 팝업책 '동물,원'은 삵, 유황앵무, 표범, 점박이물범, 호랑이의 이야기를 정교한 팝업 구조물로 재현했다. 사육사가 주는 먹이를 먹고 자라 같은 종의 동물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유황앵무, 사람을 따르는 표범, 물고기를 사냥할 줄 모르는 물범 등을 정돈된 색감으로 잘 표현했다.

독일 카셀 예술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정혜경 작가는 졸업 후 카셀 시립극장 및 뒤셀도르프 디자인 사무소에서 편집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았다. 지난 2014년 귀국 후 팝업책 큐레이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 책은 서식지를 잃어버린 동물들이 살아가야 할 공간인 동물원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동물원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이미 야생성을 잃어버린 동물들에게 동물원은 삶의 공간이다. 사람들이 동물들은 보기도 하지만 동물들의 관점에서는 사람들을 보는 곳이기도 하다.

작가는 동물원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동물원을 없앤다고 하면 동물들이 돌아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을 들어 스스로 질문을 던진다.

정 작가는 "한 생애를 작은 동물원 우리에서 시작하고 마감하는 것이 동물과 사육사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야생동물을 자연에 돌려주기 위해 우리는 황폐해진 자연과 아픈 야생동물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을 질문한다"며 "철창 밖을 숲으로 표현해 동물원이 숲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책에 담았다"고 말했다.

◇동물,원 / 글 정혜경 / 케플러49 / 2만8000원

팝업책 '동물,원'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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