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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들개들의 습격…농가 난입 송아지·말까지 공격
제주 들개들의 습격…농가 난입 송아지·말까지 공격
  •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승인 2020.11.16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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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잇따르자 포획틀 설치…3개월 새 54마리 포획
포획틀에 잡힌 들개(제주시 제공)© 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가축은 물론 제주도민과 관광객을 위협해 골칫덩이가 된 들개들이 지난 3개월여 사이에 50마리 이상 포획됐다.

제주시는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포획틀을 이용해 들개 54마리를 잡았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서부지역과 동부지역을 나눠 들개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중형 포획틀 4개와 소형 10개를 설치했다.

포획한 들개들은 제주동물보호센터로 보내고 이곳에서 사람에게 입양되지 못하면 안락사된다.

야생화되거나 사나운 개들은 입양되기가 어려워 안락사될 확률이 높다.

들개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정한 유해야생동물에 해당하지 않아 생포해야 하는데 이동성이 좋아 포획도 쉽지 않고 아직 제대로 된 연구도 없다.

축산당국은 관광객 또는 도민들이 산에 버린 반려견들이 야생에 적응해 많게는 10마리까지 무리를 지어 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들개들은 새끼노루를 공격하거나 농가까지 내려와 가축을 습격해 적잖은 피해를 주고 있다.

올해에만 10건의 가축 피해가 발생해 이 가운데 7건에 대해 피해 보상 보험금 1400만원이 지급됐다.

들개들은 닭이나 염소같은 작은 가축은 물론이고 송아지와 말 등 자신보다 몸집이 큰 가축도 무리를 지어 공격한다.

지난 6월에는 한림읍 한우농가에 들개 6마리가 난입해 송아지 4마리를 습격하는 사건도 있었다.

한편 제주시는 들개를 포함해 노루 등 최근 3년간 야생동물 피해보상 보험금으로 2018년에는 245건 3억6000만원, 2019년 221건 3억2700만원, 올해 들어서는 11월 현재 102건 1억700만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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