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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캥거루, 사람과 의사소통…"애처로운 눈빛으로 먹이 호소"
야생 캥거루, 사람과 의사소통…"애처로운 눈빛으로 먹이 호소"
  •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승인 2020.12.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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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말·염소 등 길들여진 동물처럼 표정으로 대화 가능
캥거루. 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야생동물인 캥거루도 개처럼 애처롭게 바라보면서 먹이를 달라고 표현하는 등 인간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영국과 호주의 과학자들이 밝혔다.

16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바이올로지 레터스'에 발표된 한 논문을 통해 연구진은 캥거루가 눈으로 어떤 물체를 가리키거나 사람을 뚫어지게 보면서 문제를 호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런던의 로햄턴 대학과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사육장에 살지만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상태의 캥거루 11마리에게 열기 힘든 먹이 상자를 갖다 놓자 11마리 중 10마리는 도와달라는 듯 연구자들을 응시했다.

11마리 중 9마리는 상자를 어떻게 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되게 사람과 상자 사이를 번갈아 보았다.

연구를 이끈 앨런 맥엘리갓 로햄턴대 연구원은 "우리는 이것을 고의적인 의사소통의 형태, 도움의 요청으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간 야생 동물들은 이렇게 행동하지 않는다고 여겨져 왔다"며 "하지만 개, 말, 염소 같은 길들여진 동물만이 인간과 의사소통을 한다는 생각을 뒤집어 더 많은 동물들이 인간에게 의미를 전달하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공동 저자인 시드니 대학의 알렉산드라 그린 연구원은 "야생 상태인 캥거루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고 결론내리며 "환경이 좋을 때 학습된 행동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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