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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코로나19 진단키트 '양성' 나온 반려견, PCR 결과도 '양성'
[단독]코로나19 진단키트 '양성' 나온 반려견, PCR 결과도 '양성'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1.01.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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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체계적 검사시스템 필요"
프렌치불도그 강아지. 기사와 상관없음. 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동물용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인 반려견이 유전자 증폭(PCR) 방식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주인의 반려견이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확진자들의 반려동물들도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6일 수의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경기도 모처에 거주하던 A씨가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되면서 프렌치불도그 종의 반려견(수컷, 5세)을 동물병원에 맡겼다. 이틀 뒤인 19일 이 반려견을 대상으로 수차례 항원진단키트 검사를 한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 당시 기침 등 이상 증상은 없었다. 서울대에서 PCR로 다시 검사한 끝에 같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키트는 서울대 벤처기업인 프로탄바이오(대표 조제열 서울대 교수)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다. 동물의 코 또는 입 속에서 코로나19 항원을 직접 검출하는 방식이며 기존 PCR에 비해 검사 절차가 간편하고 비용도 저렴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규정에 따라 동물용의료기기 허가를 받기 위한 대규모 임상시험 준비를 마친 상태다.

통상 질병이 의심되면 쉽게 이용이 가능한 키트로 1차 검사를 하고 정확도를 위해 PCR로 2차 검사를 한다. 키트의 경우 검사 결과가 20분이면 나오기 때문에 후속 대처를 더 신속하게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이 반려견 외에 지난 24일 정부가 발표한 반려묘(21일 검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로 기록돼 있다. 수의계에서는 해외에서 이미 다수의 고양이(72건)와 강아지(52건)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아 국내에서도 추가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도 체계적인 검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지침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의계 관계자는 "강아지, 고양이가 가족이라는 인식이 높고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알려지면 유기나 학대를 당할 수 있어 결과 발표가 굉장히 조심스럽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아직 해외에서도 코로나19에 걸린 반려동물이 사람을 감염시킨 사례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반려동물 역시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치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의계 관계자는 "동물이 사람에게 질병을 옮겼다는 결과가 없고 사람에서 동물로 감염된 것이니만큼 쉬쉬하기보다 대처 방법을 빨리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격리 해제될 때까지 산책을 자제하고 다른 보호자에게 동물을 맡겨야 한다"며 "부득이한 경우 손을 깨끗이 씻고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동물에게 사료를 주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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