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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들의 못말리는 '박스 사랑' 눈길…서울대공원 영상 공개
사자들의 못말리는 '박스 사랑' 눈길…서울대공원 영상 공개
  •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승인 2021.05.1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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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사자들의 못말리는 '박스 사랑'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14일 서울대공원(원장 이수연)에 따르면 공원은 동물을 위해 행동풍부화를 진행하고 있다.

동물들의 습성에 맞춰 호기심을 자극하고 야생에서 보이는 다양한 행동을 이끌어내 야생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작업이다.

이번 영상은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가전을 포장하는데 사용했던 대형 종이 박스를 기업에서 기증받아 진행했다. 사육사들은 대형 종이 박스를 이용해 코끼리, 고릴라 등 커다란 박스동물을 만들어 안에 먹이를 숨겨놓기도 했다.

사자들은 커다란 박스를 넘어트리고 물어뜯기도 하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박스에 몸을 넣어보는 모습이나 박스 틈에 머리가 끼었는데도 입에 문 먹이를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맹수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고양이과 동물들이 유독 박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Δ독립적인 성격 Δ사냥본능 Δ좁은 곳을 찾는 생활 습관 등이라고 서울대공원은 설명했다.

고양이과 동물은 기본적으로 독립생활을 하는 동물로 무리를 이루고 집단으로 사냥하고 생활하는 갯과 동물과 달리, 홀로 독립해서 사냥을 한다. 개과동물은 집단생활을 위한 큰 공간이 필요해서 큰 들판이나 큰 동굴에서 함께 생활을 하지만 고양이과 동물들은 홀로 생활을 하기 때문에 넓은 공간이 필요 없었다.

또 언제 있을지 모르는 적의 침입을 대비하기 위해서 항상 좁은 곳에 들어가서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했다.

사자는 사냥을 하기 위해 나무 뒤에 몸을 숨기는 등 주위환경을 지형지물로 삼기도 한다. 영상에서도 사자는 상자주위를 돌며 탐색하는 모습을 보인다. 탐색후 공격이 가능한 틈을 타 단번에 피냐타를 민첩하게 쓰러트린다. 이번 행동풍부화에는 박스안에 코리리똥과 먹이 등을 숨겨놓았기 때문에 사자는 획득한 코끼리똥에 몸을 비비거나 먹이를 먹으며 보상을 누린다.

좁은 공간이 주는 안정감과 독립적인 성격으로 인해 고양이과는 본능적으로 좁은 곳을 찾는 생활 습관이 형성돼 있다. 작은 공간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을 때에도 좁을 곳을 찾아 간다고 한다. 이에 새로 발견한 박스라는 한정적인 장소에 호기심과 안락함을 느낀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 연구진은 유기묘 19마리를 대상으로, 1마리에게는 상자를 주고 9마리에게는 박스를 주지 않은 상황에서 2주간 고양이의 스트레스 수치를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상자를 받은 고양이는 스트레스에 강하고 변화에 더 잘 대처했으나 상자를 받지 못한 고양이는 변화대처에 더 오래 걸리는 모습을 보였다.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피질 호르몬 중 하나인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져 면역력을 낮춘다. 박스가 고양이에게 대피소이자 안식처라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실험이다.

해당 영상은 서울대공원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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