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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전문가 "AI 재발 막으려면 백신 필요"…정부 "신중해야"
동물 전문가 "AI 재발 막으려면 백신 필요"…정부 "신중해야"
  • (성남=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1.05.2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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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전문가 토론회
한국동물보호연합회 등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류인플루엔자(AI) 관련 '생매장' 및 '예방적' 살처분 중단과 동물복지, 예방백신 실시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1.2.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성남=뉴스1) 최서윤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의 재발을 막으려면 백신 정책 구축이 필요하다는 동물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는 잠잠해진 상황이지만 오는 9월께 철새들이 날아오면 HPAI가 또 발병할 수 있다. 농가는 어렵고 물가가 오를 뿐 아니라 살처분에 동원된 사람들과 동물복지 차원에서라도 백신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21일 경기 성남시 수의과학회관에서 열린 'HPAI 백신 전문가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송창선 건국대 수의대 교수는 "기존 백신들의 단점을 보완해 새로 개발하고 보관할 수 있는 항원뱅크 및 백신 정책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HPAI가 발생하면 가금류를 살처분하는데 이제는 백신 정책을 펼 때"라며 "중국처럼 예방적 백신을 실시하면서 추가 AI 발생시 살처분 등을 고려해 농가 피해와 가금류 폐사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준 서울대 수의대 교수도 이미 가축들에게 다른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제대로된 백신을 사용한다면 지금처럼 살처분 하지 않고 방역에 성공할 수 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안길호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 조류질병관리팀장은 "과거와 달리 지금은 발생농가 추적도 가능한 만큼 백신이 효과가 있다면 시범적으로 사용했으면 한다"며 "경기도는 산란계, 종계 백신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인체 전문가와 정부는 백신 도입은 아직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칫 청정 국가 지위를 내려놓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을 도입했을 때 파급효과를 생각해야 하다"며 "코로나도 변이가 많은데 백신의 효능, 부작용 문제 등이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성철 농림축산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 서기관은 "최근 러시아에서 HPAI H5N8형 바이러스의 첫 인간 감염 사례가 확인된 바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백신에 대한 단점이 완벽하게 보완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는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과 우연철 사무총장, 김재홍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장, 윤종웅 한국가금수의사회장, 조선희 바이오포아 대표, 이낙형 고려비엔피 상무 등이 참석했다.

21일 경기 성남시 수의과학회관에서는 'HPAI 백신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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