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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비록 눈은 안 보여도"…마음으로 교감하는 장군이
[가족의 발견(犬)]"비록 눈은 안 보여도"…마음으로 교감하는 장군이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최은지 인턴기자
  • 승인 2021.05.29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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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에서 보호 중인 강아지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최은지 인턴기자 = "눈이 이렇게 예쁜 강아지가 성격까지 활발해서 앞을 못 볼 거라고는 생각 못했죠."

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 관계자들이 장군이를 지자체 위탁 보호소에서 센터로 데려올 때만 해도 시각장애는 상상도 못했다. 그저 철장에 오래 갇혀 있다 보니 예민해진 강아지로만 생각했다.

관계자들은 장군이가 센터 입소 후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몇 배는 더 지극정성으로 돌보기 시작했다. 덕분에 장군이는 현재 넘치는 애교를 자랑하며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한정연 훈련사와 장군이의 모습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 제공) © 뉴스1

29일 도우미견나눔센터에 따르면 지자체 위탁 보호소에는 하루에도 수많은 유기(유실)동물들이 밀려들어온다. 그러다보니 공간이 협소해 부득이하게 안락사를 시행한다. 센터에서는 한 마리라도 더 살리기 위해 안락사 직전의 보호소 동물들을 수시로 데려온다. 장군이도 센터 관계자의 눈에 띈 동물 중 하나였다.

센터 관계자가 처음 장군이를 품에 안았을 때 유독 버둥거림이 심했다. 강아지들이 철장 생활을 하다 보면 사람의 손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장군이도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다.

센터에 입소한 장군이는 언제 예민하게 굴었냐는 듯이 금방 적응하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친구들하고도 잘 지냈다. 활동적인 장군이가 눈에 이상이 있음을 알게 된 건 발밑에 떨어진 간식을 찾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고 나서다.

그러고보니 장군이가 보호소에서 더 예민할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도 이해가 됐다. 아마도 누군가가 눈이 보이지 않는 장군이를 유기하거나 실수로 잃어버려 보호소 신세를 지게 된 것으로 추정됐다.

장군이의 시각은 비록 제 기능을 못하지만 이를 대신할 후각과 청각 기능을 키우고 있다. 센터 관계자들은 장군이에게 후각과 청각을 강화하는 노즈워크 훈련을 수시로 한다. 그 결과 지금은 "정말 시각장애가 맞나" 할 정도로 깨발랄한 모습을 보여주며 센터 내 제일가는 에너자이저로 꼽힌다고.

지속적인 치료와 교육으로 더욱 활발하고 사회성이 좋아진 장군이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착착 안긴다. 마음으로 세상과 교감하는 장군이의 눈이 돼 줄 따뜻한 심성의 가족을 찾는다.

한정연 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 훈련사는 "앞이 안 보이는 개를 내가 잘 케어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은 말아 달라"며 "장군이는 현재 활발하게 잘 지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담은 갖지 않아도 된다. 집에서 지속적인 노즈워크 놀이로 후각 훈련만 시켜주면 장군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에서 보호 중인 개 장군이.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 (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 제공) © 뉴스1

이름 : 장군
나이 : 6살 추정
성별 : 수컷
견종 : 장모 닥스훈트
기타 : 종합백신 / 켄넬코프 / 코로나 / 광견병 / 외·내부 기생충 예방접종 완료
문의 :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

◇'가족의 발견' 코너는 100% 휴먼그레이드와 0% 합성보존료의 철학으로 반려동물이 먹는 식품을 만드는 하림펫푸드가 응원합니다. 하림펫푸드는 가족을 만난 입양동물(강아지, 고양이)들의 행복한 새 출발을 위해 사료 등을 선물합니다.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에서 보호 중인 강아지 장군이.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 제공) © 뉴스1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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