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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칠성 개시장 폐쇄하라"…대구시민단체 15곳 촉구
"국내 유일 칠성 개시장 폐쇄하라"…대구시민단체 15곳 촉구
  •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승인 2021.06.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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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시장 '2020년까지 개시장 정비' 약속 안지켜"
15일 오전 대구시청 본관 앞에서 열린 '마지막 남은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를 위한 연대' 발족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대구시 북구 칠성개시장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2021.6.15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동물보호단체와 대구지역 시민단체 등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대구 칠성시장 안의 개시장을 완전 폐쇄시키기 위한 연대모임체를 꾸렸다.

칠성시장은 국내 전통시장 중 공식적으로 성업 중인 개고기 판매식당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으로, 동물보호단체는 이곳을 '동물 학대의 온상'으로 지목하고 대구시 등에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2019년 권영진 시장이 "개시장이 대구 도심에 있는 것은 아동들의 정서적으로도 적절하지 못하다"며 2020년까지 개시장 정비를 약속했지만 개시장 폐쇄는 속도를 내지 못한 채 현재까지도 운영되고 있다.

15일 대구시청 본관 앞에서 열린 '마지막 남은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를 위한 연대' 발족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칠성개시장을 폐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1.6.1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마지막 남은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를 위한 연대'는 15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와 칠성개시장 관할 구청인 북구는 올해 안으로 개시장을 완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대모임에는 경북대 비거니즘동아리 ‘비긴’, 경산시 길고양이보호협회, 기본소득당 대구시당, 녹색당 대구시당,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대구고양이보호연대, 대구동물보호연대, 대구환경운동연합,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동물해방물결, 러피월드, 인권운동연대, 점터냥이, 정의당 대구시당 환경위원회 등 15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발족 기자회견에서 "개 식용은 더 이상 이 시대의 문화가 아니다"며 "마지막 남은 개시장은 기념하고 보존해야 하는 곳이 아니라 하루 빨리 안녕을 고해야 할 대구시의 숙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개 사체를 전시하고 개고기를 유통하는 모든 업종에 대한 전면 폐쇄"라며 "상인을 강제적으로 쫓아내는 방법이 아닌 모든 개식용 상가를 위한 실질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2020년까지 개시장을 정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공개 사과하고 연내 폐쇄를 이행해야 하며, 동물학대 여부를 전담하는 특별사법경찰관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몇해 동안 동물권행동 카라 회원 등이 전국 유명 전통시장을 돌며 개 식용 금지 목소리를 높이면서 개시장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국내 3대 개시장 중 하나인 경기 성남시 모란 개시장은 개 식용 반대 움직임 속에 처음 문을 닫은 사례다.

성남시와 모란시장 상인회는 환경정비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2018년 모란시장 안에 있는 모든 개 도살장을 철거했으며, 부산 구포시장은 2019년 7월 동물보호단체와 상인 등이 협의해 가축시장을 폐쇄한 바 있다.

칠성 개시장의 경우도 동물보호단체와 정치권 등의 시장 폐쇄 요구에 대구시·북구-동물보호단체 등이 간담회를 몇차례 진행하기도 했지만 폐쇄 조치는 늦어지고 있다.

15일 오전 대구시청 본관 앞에서 열린 '마지막 남은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를 위한 연대' 발족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대구 북구 칠성개시장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2021.6.1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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