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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살인견' 보러 전국서 몰려와…"옮긴 곳 애견호텔 아니다"
'남양주 살인견' 보러 전국서 몰려와…"옮긴 곳 애견호텔 아니다"
  •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승인 2021.06.23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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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여성 숨지게 한 대형견…수사관들, 라포형성 위해 모처에 보호
남양주시 유기동물보호소는 '업무마비' 호소하며 '관리 포기'
남양주 살인견…'견주 찾습니다' © 뉴스1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그 개를 보겠다고 각종 동물보호단체 등에서 찾아오는 통에 개를 비공개 장소로 옮겼다."

23일 경찰과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남양주시 야산에서 50대 여성에게 달려들어 숨지게 한 대형 유기견이 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다른 장소로 거처를 옮겼다.

해당 개를 보여달라고 전국 각지의 동물애호가들이 몰려들어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의 소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시 유기동물보호소는 경찰에 '이 개를 맡을 수 없다'고 호소했고, 관리 주체는 경찰이 됐다.

경찰 관계자는 "그렇다고 경찰서나 관련 시설에 이 개를 둘 수 없어 사설 보호소로 옮겨뒀다"면서 "이 개를 어디로 옮겼느냐는 문의가 빗발치는데, 그 개는 사람을 공격해 숨지게 한 개다.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관들이 그 개를 상시적으로 면회하고 라포를 형성해서 수사종료할 때까지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수도권의 모처에 보호하고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애견호텔'에 머무르고 있다고 표현했는데, '호텔'이라는 표현은 과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오후 3시19분께 진건읍 사능리에서 대형 유기견이 50대 여성을 습격해 숨지게 했다. 피습 당시 살인견과 함께 진돗개도 피해여성을 위협했다. 살인견은 약 3분간 공격했으며 목 부분을 물고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놔주지 않았다. 피해여성은 공장까지 기어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른바 '남양주 살인견'으로 불리는 이 개는 목줄 흔적 등으로 볼 때 유기견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이 개를 포획할 당시 체중 25㎏였으며 풍산개 잡종 수컷으로 확인됐다.

이 개의 견주는 여전히 못 찾은 상태다. 사건 발생 장소 인근 불법 개농장 주인이 '견주'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지만, 수차례의 거짓말탐지기 등의 조사에서도 결정적 성과를 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사를 종료할 때까지 이 개를 사설 보호소에 둘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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