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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의사회 "살처분 줄이고 백신…농장동물전담수의사 필요"
대한수의사회 "살처분 줄이고 백신…농장동물전담수의사 필요"
  • (성남=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1.12.13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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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처우 개선하고 농장동물병원 육성해야"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25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조류인플루엔자(AI) 생매장 예방적 살처분 중단과 동물복지, 예방백신 실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닭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성남=뉴스1) 최서윤 기자 = 대한수의사회가 동물복지 향상과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무분별한 살처분을 줄이고 백신정책 시행 등을 제안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13일 경기 성남시 수의과학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때도 많은 전문가들이 산란계들의 선별적 살처분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정부가 예방적 살처분 범위로 AI 발생지역 반경 3㎞를 고수하면서 동물은 동물대로 희생당하고 달걀 가격도 폭등했다"고 비판했다.

허 회장은 "그런데도 농림축산식품부는 민간·지자체와 소통 없이 살처분·입식금지 등의 정책만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축산업의 존망에 관한 위기감 고조 및 방역주체의 피로가 가중되고 사기가 저하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봉쇄 방역에서 상생·소통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현장 전문가와 소통을 통해 백신과 같은 과학적인 방역을 추진하고 동물복지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 방역기관의 조직과 인원을 확대하고 직급을 상향하는 등 "방역관의 처우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현재 고령화되고 있는 농장동물 임상분야에 젊은 수의사들을 영입하고, 경험이 풍부한 퇴직 수의 공무원들은 방역 예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농장전담수의사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의사회에 따르면 전체 2만1179명 수의사 중 농장동물 수의사는 915명밖에 없다. 이마저도 실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 숫자는 더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동물 수의사는 6010명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수의사들의 숫자는 2556명으로, 농장동물 수의사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수의사회 관계자는 "농장동물 진료 수의사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무분별한 자가진료 허용, 처방대상동물약품 지정 미흡 등으로 인해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문제"라며 "더욱이 다른 분야에 비해 체력적인 부담이 많고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지만 처우도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운영 예산 국가 지원을 확대하고 농장동물 진료 수의사로 근무할 경우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방역과 위생, 안전을 담보하는 농장동물병원을 육성해서 소, 돼지, 닭 등도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이 13일 경기 성남시 수의과학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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