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웅 수의사 "동물병원 규제할수록 비용 상승"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한재웅 수의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동물병원 진료비를 낮추려면 부가세 면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수의사는 31일 방송된 이찬종 훈련사와 함께 하는 유튜브 채널 '재끼찬'에서 이 후보와 대화를 갖고 "동물병원을 규제할수록 진료비는 상승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의계 등에 따르면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병원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병원비에 부담을 느끼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많아지면서 최근 국회에서는 '진료비 사전 고지' 등 내용이 담긴 수의사법 개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수의사는 "최근 수의사법이 개정되면서 동물병원 진료비가 천차만별이니 이를 통일해보자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고기값도, 커피값도 다 다르지 않나"고 반문했다.
예를 들어 미용실을 갔을 때 유명 헤어디자이너는 20만원을 받고 동네에서는 5000원을 받는다. 미용비도 큰 차이가 나지만 기사화되지 않는 이유는 전문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 수의사의 주장이다.
그는 "동물병원비가 천차만별이라고 하는데 수의사들은 생명을 치료한다. 치료하다 보면 (어떤 돌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병원비를 책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사람 의료비도 예를 들면 '코로나19 치료비 30만원' 이렇게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후보도 "그렇다. 피부과 가도 다 다르니까"라며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수의사는 "수의사들도 무조건 진료비를 낮추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정부는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으면서 규제를 할 때는 의료법 수준에 맞춘다"며 "지금 동물병원은 근린생활시설 2종에만 들어갈 수 있다. 1종에는 못 들어가기 때문에 굉장히 고가의 임대료를 내야 한다"고 토로했다.
한 수의사의 얘기를 들은 이 후보는 "동물병원비는 예측이 안 된다는 것이 문제"라며 "똑같은 질병이라도 얘는 50만원, 얘는 60만원일 수 있다. 그런데 미리 안 알려주고 끝나고 난 다음에 얘기하니 (보호자들이) 깜짝 놀라서 분쟁이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병원비를 표준화해서 (보호자에게) 설명할 때 '통상적 기준에 의하면 30만원이지만 얘는 50만원'이라고 고지를 해주면 된다"며 "그래서 수용할 사람은 수용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준수가제를 만들어서 보여주고 추가비용이 필요하면 미리 알려줘야 병원비 예측이 가능해지고 동물의료보험, 공제조합 등 가입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동물병원 진료비에 붙는 10%의 부가세 면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 수의사는 "정부에서 결정해주면 진료비를 바로 10% 낮출 수 있다"며 "모든 진료항목에서 부가세 면제가 어렵다고 하면 중증 진료만이라도 면제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방송 마지막에 한 수의사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등과도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출연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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