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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묶여 얼음 위 버려진 '떡국이'에 관심 후끈…해외서도 "입양 하겠다"
돌 묶여 얼음 위 버려진 '떡국이'에 관심 후끈…해외서도 "입양 하겠다"
  •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승인 2022.01.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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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기 남성 동물보호법 위반 소지 충분…정식 수사"
새해 첫날 돌에 묶여 얼어붙은 강 위에 버려졌던 떡국이의 모습. (도로시지켜줄개'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새해 첫날 얼어붙은 강 위에 돌덩이에 묶인 채로 유기됐다가 구조된 강아지 '떡국이'의 근황이 전해졌다.

5일 동물보호단체 '도로시지켜줄개'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오늘도 신나게 놀고 있다"며 생후 2개월 된 강아지 '떡국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떡국이는 지난 1일 경기도 안산시 탄원구 탄도항 인근 얼어붙은 강 위에서 발견됐다. 당시 최초 목격자는 "한 남성이 강아지와 함께 강으로 걸어 들어가더니 강 위에 큰 돌을 놓고, 강아지 목에 감겨 있던 노끈을 돌에 묶고는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제보를 받고 강아지를 구조한 도로시지켜줄개 측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남의 나라 일 인 줄 알았다. 이건 강아지를 죽이고자 한 행동이다. 엄연한 동물학대죄로 처벌받을 수 있는 범법행위"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후 단체는 이 강아지에 '떡국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입양자를 모집했다. 단체는 "구조 다음 날인 2일, 병원에서 간단한 키트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을 받았다"면서 "대변에 기생충이 계속 나와서 구충제를 복용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떡국이의 몸 상태를 전했다.

이어 "몇 번의 기침을 해 호흡기 검사를 위한 피검사를 의뢰했고, 감기약을 처방받아왔다"면서 입양자가 정해지기 전까지 단기 임시보호처에서 생활한다고 밝혔다.

떡국이가 안정을 찾은 모습. ('도로시지켜줄개'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또 단체는 떡국이에 대해 "생각보다 단단한 아가다. 발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천성을 갖고 있다"며 "이제 안정을 찾았는지 임시보호소에 있는 언니들과 신나게 놀며 재롱도 피운다"고 말했다. 실제 영상 속 떡국이는 장난감을 갖고 놀고 사람을 잘 따르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떡국이 입양도 수월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단체는 "떡국이 입양 문의는 한국, 미국, 캐나다 등 여러 지역에서 교포분들까지도 연락해 주고 있다"며 "바로 입양 보내기에 앞서 충분한 건강 상태 확인 후 가족 곁으로 보내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떡국이를 유기한 남성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고 알렸다. 단체는 "우리가 할 일은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른 사람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사건은 지능 범죄수사팀으로 이관됐다.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단체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생명을 구하는 일에 다시 한번 사명감을 느꼈다"며 "동물이 보호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함께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단체의 신고를 접수한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해당 사건에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판단돼 4일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현행 동물보호법 제46조에 따르면 동물을 학대해 죽음에 이를 경우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 동물에게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힐 경우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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