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수아 디자이너 = 사진 에세이 ‘숨은 냥이 찾기’는 24시간 길고양이들의 생활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그 속에서 이야기를 찾고 있다. 진소라 작가는 1년간의 일본 교환학생을 마치고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난치병 진단을 받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투병 기간을 견디기 위해 디지털카메라를 구매했다. 똑같은 풍경 사진에 흥미를 잃어갈 때쯤 길고양이 ‘뽀또’를 만나면서 길고양이들의 생활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길고양이들의 삶은 고단하고 힘듦의 연속이지만 그 안에서 그들에게도 작은 행복과 기쁨이 있다. 고양이들이 서로 장난을 치고 여유를 즐기는 찰나의 순간에 작가는 그 안에서 희망을 찾아낸다.

‘숨은 냥이 찾기’는 크게 2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 ‘길에서 집으로’는 지은이를 고양이 사진작가로 만들어준 뽀또와의 첫 만남으로 시작한다. 화단에서 만난 고양이 뽀또와 오레오 등 '과자 친구'들을 챙겨주던 캣맘으로 시작해 두 고양이 집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있다. 1장에 등장하는 동네 고양이들의 각각의 개성은 독자들의 미소를 이끌어낸다.

2장 ‘고양이 여행’은 여행을 다니며 전국 곳곳의 고양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차밭을 사랑하는 알바 고양이 봄이부터 갓 잡은 생선을 좋아하는 바다 고양이, 정자를 탐내는 궁에 사는 고양이들의 모습까지 다양한 풍경 속 고양이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고양이들을 옆에서 보살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숨은 냥이 찾기 / 진소라 지음 / 야옹서가 펴냄 / 1만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