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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도 개·고양이와 같은 생명"…삼겹살데이 꼭 해야 하나[펫톡톡]
"돼지도 개·고양이와 같은 생명"…삼겹살데이 꼭 해야 하나[펫톡톡]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2.03.03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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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공장식 축산시스템 철폐 서명 운동 진행
농가에서 사육되고 있는 돼지들(동물권행동 카라 인스타그램)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전진경)가 3일 삼겹살데이를 비판하며 '공장식 축산시스템 철폐 서명'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을 '세계 야생동식물의 날'로 기념하자고 제안해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03년 구제역 파동 후 축협에서는 돼지고기 소비를 촉진하고자 숫자 3이 2번 겹치는 날인 3월 3일을 삼겹살데이(삼삼데이)로 정했다. 설, 추석 명절과 함께 돼지고기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가 이날이다.

문제는 돼지고기 소비가 증가할수록 수많은 돼지들이 공장식 축산시스템에서 사육되다 고통스럽게 죽는다는 점이다.

카라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 따르면 5000마리 이상 돼지를 사육하는 국내 농가수는 400여곳에 이른다. 일부 동물복지 농장을 제외한 99%의 농가는 공장식 축산시스템에서 돼지들을 사육한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돼지들은 밀집 사육 스트레스로 인해 서로 물어뜯는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빨과 꼬리가 잘린다. 수퇘지들은 냄새를 제거한다는 이유로 마취도 없이 거세를 당한다. 이 때문에 대한수의사회에서는 물리적 거세가 아닌 백신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엄마돼지는 몸조차 돌리기 힘든 금속 우리인 스톨(stall)에 갇혀 임신과 출산을 평생 반복한다. 분뇨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로 가득한 좁고 지저분한 곳에서 돼지들은 맑은 공기를 맡지 못하고 평생 흙 한번 밟지 못한다는 것이 카라의 지적이다.

카라는 "돼지는 개(강아지),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쾌락과 고통을 겪는 지각력 있는 존재"라며 "세계에서 5번째로 지능이 높은 동물로, 학습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도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돼지들은 서로 소리를 통해 의사소통하기도 하고 먹이를 찾아 땅을 헤집기도 한다"며 "몸에 땀샘이 거의 없어 진흙을 뒹굴며 체온을 낮춘다. 하지만 밀집 사육 환경에서는 똥 속을 구를 수밖에 없어 더럽다는 오해도 받는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는 평소에도 살아있는 동물이 아니라 고깃덩어리로 돼지를 만나고 있다"며 "3월 3일은 UN이 지정한 세계 야생동식물의 날이기도 하다. 오늘(삼겹살데이)만큼은 공장식 축산 뒤로 철저히 가려진 돼지의 삶을 기억하고 세계 야생동식물의 날을 기념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삼겹살데이에 돼지의 삶을 기억하자는 카라의 제안에 누리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공장식 축산 반대한다" "영화 옥자를 보면서 돼지도 물건이 아닌 생명이라는 것을 공감했다" "삼겹살데이인 오늘부터 채식하겠다" "환경오염 문제도 있으니 육식을 줄이겠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일방적인 철폐보다 점진적인 축사 환경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장식 축사 철폐도 좋지만 생존권이 달린 농가의 환경 개선을 함께 돕는 것도 필요하다" "배가 부른데도 불필요하게 시켜서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미디어나 유튜브 고기 먹방을 줄여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장식 축산시스템 철폐 서명은 카라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및 환경개선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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