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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호랑이도 전쟁 싫어요"…우크라 동물도 폴란드로 피난
"사자·호랑이도 전쟁 싫어요"…우크라 동물도 폴란드로 피난
  •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승인 2022.03.04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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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보호구역서 폴란드 동물원까지 이틀 간의 험난한 여정
우크라이나 보호구역 동물을 실은 트럭이 3일(현지시간) 폴란드 포즈난 동물원으로 탈출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전쟁이 일어나면 그 피해는 사람과 동물을 가리지 않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8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동물들도 폴란드로 피난을 떠났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폴란드의 포즈난 동물원은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키예프) 동부의 보호구역에서 사자 6마리, 호랑이 6마리, 카라칼 2마리, 아프리카 들개 1마리를 싣고 출발한 트럭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동물들의 피난은 우크라이나 보호구역 관계자가 포즈난 동물원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포즈난 동물원 관계자는 "지토미르를 비롯해 (러시아의) 폭격 지역을 피해서 오느라 멀리 둘러와야 했고, 동물들을 이송하기 어려울 정도로 도로 곳곳이 (폭격으로) 함몰돼고 유실돼 어려 차례 되돌아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키이우 시민들까지 나서 보후구역 동물들의 대피를 도우면서 이틀 만에 포즈난 동물원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동물원까지 트럭 운전사와 동물을 보호한 시민들은 전쟁을 위해 다시 키이우로 돌아갔다고 동물원 관계자는 말했다.

벨기에의 한 보호구역이 아프리카 들개와 사자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라 포즈난 동물원은 동물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준 뒤 이송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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