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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올무에 걸려 다친 제주 오소리 치료 후 자연 품으로
불법 올무에 걸려 다친 제주 오소리 치료 후 자연 품으로
  •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승인 2022.03.10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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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 "겨울잠 깬 오소리 노린 불법포획 많아"
지난 7일 서귀포시 한 야산에 설치된 올무에 걸렸던 오소리가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다.(제주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 2022.3.10/뉴스1© News1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 야산에 설치된 올무에 걸린 채 발견됐던 오소리가 무사히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10일 제주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지난 7일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야산에서 올무에 몸통이 걸려있던 오소리 한 마리가 발견됐다.

이 올무는 오소리 굴 주변 길목에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는 다친 오소리를 구조해 몸에 박힌 올무를 제거하고, 복부 찰과상을 치료한 뒤 지난 9일 제주과학고 남측 숲에서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족제비과에 속하는 오소리는 두더지·뱀·개구리·들쥐 등을 잡아먹고 버섯·나무뿌리 등 식물 등도 먹이로 이용하는 최상위 잡식성 포식자다.

땅 속에 굴을 파 생활하고 한 번에 새끼를 7마리까지도 낳으며 11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겨울잠을 잔다.

동식물의 보전상태를 기록하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작성하는 멸종위기종의 적색목록에 관심대상으로 분류돼 있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2월 말 부터 겨울잠에서 깨어난 오소리가 밖으로 나오는 시기를 틈타 오소리 굴 주변에 올무나 창애 같은 포획도구를 설치하는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무 설치는 불법이지만 밀렵행위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이른 새벽 또는 늦은 저녁에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돼 적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윤영민 센터장은 “밀렵 수요를 차단하기 위한 포상제도의 정착과 현장 중심의 상시 단속체계 확립, 유관기관 합동으로 야생동물 서식처를 보전하기 위한 밀거래 단속 및 불법 엽구 수거사업 등 지역 주민들과 연계한 특별 감시활동도 함께 전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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