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수상해 열어봤더니 강아지 2마리 '끙끙'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최서영 기자 = "잘 돌본 동네 고양이, 동네 반장 노릇 톡톡히 하네."
구청과 동물보호 단체 그리고 동네 주민들의 사랑을 받던 길고양이들이 길가에 버려진 생명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기특한 일을 해 훈훈함을 주고 있다.
지난 13일 대구고양이보호연대 공식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 길고양이들이 길에 버려진 유기견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지난해 대구 중구청에서 시행한 중성화 수술(TNR)받은 길고양이 두 마리는 보호단체에서 설치한 급식소를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동네 카페 사장님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살던 길고양이 두 마리가 최근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틀째 쓰레기 옆에 방치된 종이 상자를 긁기 시작했고, 평소 교감을 나누던 카페 사장에게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상함을 느낀 카페 사장은 박스를 열어보았고, 그 안에는 짖지도 못하는 강아지 두 마리가 숨죽이고 있었다.
성대 수술을 한 듯 두 마리 모두 짖지 못하는 상태였고, 체력이 떨어져 움직임조차 거의 없어 길고양이들이 발견하지 못했다면 자칫 상자 안에서 목숨을 잃을 뻔 했다.
카페 사장은 누가 강아지를 버렸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변 상가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으나 특정할만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
대구고양이보호연대 측은 15일 "짖지도 못하는 강아지들을 구한 건 길고양이들이 아닌가 싶다"며 "동물 유기는 명백한 범죄다. 강아지들을 유기한 범인을 꼭 찾아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