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8 (금)
멸종위기 여우, 방사하자 동해안 여행…소백산→동해→부산
멸종위기 여우, 방사하자 동해안 여행…소백산→동해→부산
  •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승인 2022.07.05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공원공단 "24시간 경로 파악 중…필요시 포획·이주"
(환경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멸종위기 야생 생물 1급인 여우가 방사한 경북 영주에서 5개월 만에 동해안 산악 지대 등을 거쳐 부산까지 이동해 서식 중이다.

환경부는 국립공원공단과 지난 겨울 소백산에 방사한 여우(SKM-2121) 수컷 1마리의 이동 상황을 5일 공유했다.

이 여우는 지난해 3월15일 경북 영주 순흥면 국립공원연구원 중부보전센터에서 태어났다. 자연적응 훈련을 거친 후 12월3일 영주 단산면 일원에 방사됐다.

이 여우는 최초 방사지인 소백산 일원에서 약 80일간 머물다가 올해 2월 14일부터 기존 활동 지역을 벗어났다. 강원 동해로 이동한 뒤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약 3개월이 지난 올해 5월20일 부산의 한 야산에 도착해 1달 넘게 서식 중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여우의 목에 부착된 위치추적 장치로 이동 경로를 24시간 파악 중이다. 부산지역 서식지 인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여우 목격 시 주의사항과 안전사고 예방 수칙을 전파하고 있다.

또 현재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이곳의 활동 지역 내에 무인감지카메라(10대)를 설치하여 실시간으로 관찰 중이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여우는 식육목 동물 중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고 산지, 도심, 농촌, 초원, 사막, 툰드라 등 매우 다양한 곳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장거리 이동 습성은 여우가 가진 일반적인 생태적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식육목엔 개과, 고양이과, 족제비과 등이 속해있다.

이 관계자는 "장거리 이동 사유는 생태적 특성과 먹이 탐색, 호기심 등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서식 상황을 관찰해 필요한 경우 포획, 이주방사 등 개체 관리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