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에 아시아 최초 반려동물 헌혈센터 문 열어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건국대학교와 현대자동차가 손잡고 반려동물 헌혈센터의 문을 열면서 공혈견 사육 문제와 매혈산업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18일 건국대(총장 전영재)는 부속 동물병원 내 아시아 최초 반려동물 헌혈센터인 'KU 아임도그너(KU I'M DOgNOR) 헌혈센터' 개소식을 진행했다.
아임도그너는 현대차와 건국대가 함께 하는 반려견 헌혈 캠페인의 명칭이다. 현대차는 3년 전 건국대와 이 캠페인을 처음 시작했다.
양측은 올해 1월 협약식을 통해 반려동물 헌혈센터 건립 및 헌혈 문화 확산을 위해 5년간 10억원을 후원하기로 하면서 센터 설립의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유한양행은 센터 운영을 위해 후원했다.
◇ "비윤리적 공혈견 사육 이슈에 해결책 제시"
이날 행사에는 유자은 학교법인 건국대 이사장, 전영재 건국대 총장, 유원하 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이헌승·한정애 의원,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정동균 유한양행 특목사업부 전무 등 내외빈 30여명이 참석했다.
개소식에서 전영재 건국대 총장은 "지난해 동물암센터 설립에 이어 이번에 현대차와 뜻을 함께 하며 헌혈센터를 오픈하게 됐다"라면서 "헌혈센터가 국내 수의 임상 선진화에 선도적인 역할 뿐 아니라 윤리적 가치를 확산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자은 건국대 이사장은 "반려견 헌혈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헌혈센터가 많은 동물들의 생명을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헌영 동물병원장은 "그동안 치료와 수술을 하는 입장에서 풀지 못한 딜레마가 비윤리적 혈액수급과 공혈견 이슈"라며 "앞으로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세계적으로도 롤모델이 될 수 있는 헌혈센터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동물 혈액 제제 연구개발…수의 혈액학 선도
건국대에 따르면 반려동물도 수술과 치료에 있어 의료혈액 수급이 필수다. 이번 센터 오픈은 헌혈 문화를 확산시키고 혈액 보급망을 구축함으로써 공혈견 사육 문제과 매혈산업이라는 현실적 딜레마를 극복할 해결책을 제시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번에 완공된 KU 아임도그너 헌혈센터(센터장 한현정 교수)는 건국대 부설 동물병원 별관 2층에 자리 잡았다.
내부에는 △헌혈 방문객을 맞는 리셉션 △보호자 대기실 △채혈실 △채혈한 피를 검사하는 혈액분리실 △반려견 혈액 제제 연구 및 개발을 위한 혈액연구소 등이 마련돼 있다.
헌혈견은 1~8세령의 25㎏ 이상의 대형견이어야 한다.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대형견을 위해 계단 경사로도 설치했다.
또한 헌혈 후 헌혈견과 보호자가 같이 긴장을 풀고 쾌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야외 옥상정원도 조성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이날 동물병원에 응급 의료시설을 갖춘 펫 앰뷸런스를 기부했다. 병원의 응급환자 이송과 헌혈견 및 보호자의 이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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